'21세기 강원문화 르네상스' 표방
중장기(2019~2028년) 경영계획 주시
매너리즘 경계, 싱크탱크·센터 돼야
이사장 비상임은 역량 발휘 한계 방치
'함께한 20년, 함께할 20년.' 창립 20주년을 맞은 강원문화재단의 올해 경영목표이자 캐치프레이즈다. 1999년 11월22일 도청 신관 회의실에서 14명의 발기인이 창립총회를 갖고 출범한지 20년이 흘렀다. 숫자, 연수가 그러하듯 21세기를 목전에 둔 상황이었다. 게다가 당시에는 강원도 역사 이래 가장 큰 행사였던 강원국제관광엑스포를 마친 시점이었다. 도의 새로운 활로를 마련해야 하는 절박한 의제가 주어져 있었음은 물론이다. 이른바 '새 천년 강원도의 중점 추진 사업'을 모색하고 있었음은 물론이다. 문화재단을 설립, '21세기 강원문화 르네상스(Renaissance) 시대'를 이끈다는 방침이 정해졌다.
새천년 강원도 중점사업 전개
도문예진흥기금 52억원을 재원으로 재단이 발족됐다. 그리곤 강원국악예술회관 2층에 사무실을 뒀다. 당시 재단의 비전은 2016년 적립금 200억원을 달성, 자립 운영을 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었다. 실현 방안도 제시됐다. 도와 18개 시·군이 출연금을 분담하는 것이었다. 그 대가, 혜택이 분명하게 주어진다는 점도 역설했다. 도는 이를 뒷받침한 플랜도 제시했다. '강원문화 인프라 구축 10개년 계획'이다. 연구·기획·발굴·조사·지원활동이 망라됐다. '문화의 세기'라고 예견한 21세기 준비가 치밀했다는 평이 곳곳에서 들렸다.
창립 20주년을 맞은 해이니 임직원들의 각오와 다짐이 남다를 것이다. 지난 3~4일 1박2일 일정으로 강릉에 소재한 한국여성수련원에서 80여명의 임직원이 2019년 시무식을 겸한 워크숍을 연 것으로 미뤄 짐작할 수 있다. 올해 총 예산이 209억원으로 52개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강원문화포럼'을 개설, 정기적으로 문화정책 발전 방안을 강구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지난해 설치한 강원국제비엔날레 운영실도 본격 업무에 돌입한다. 주시하게 되는 것은 중장기(2019~2028년) 경영계획이다. 다각도로 모색해 하반기 돌입 즈음에 발표한다는 방침이니 강원문화의 비전을 가늠할 수 있으리라 여겨진다.
'남북 강원도' 교류·협력 견인
20년의 세월을 타고 넘는 과정에서 성장통도 적지 않았다. 감사원 감사, 국정감사, 관련자들의 수사기관 출두, 도의회 힐난 등을 겪었으니 반면교사라는 말을 끄집어내지 않을 수 없다. 냉정한 시선에 비친 재단 운영의 정치적 판단도 부인할 수 없다. 그럼에도 이 재단에게 맡겨진, 주어진 책무가 막중해 눈을 떨 수 없게 한다. 더구나 최근에는 시·군마다 문화재단이 세워져 이를 아우르는 협력, 조율의 역할도 해야 한다. 남북 교류·협력 시대가 눈앞에 다가온 상황이어서 강원문화 발굴·수렴의 중요성을 더 강조하게 된다. 정부 시책 지원금, 도 출연금을 나눠주는 수동적 매너리즘을 경계해야 하는 이유다.
지역문화의 가치와 소중함이 더없이 요긴해지는 시류다. 따라서 강원문화재단의 기능과 역할은 명실상부한 강원문화예술의 싱크탱크(Think Tank)이자 구심점, 메카이자 센터로 자리해야 한다. 이 대목에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가 있으니 '강원문화재단은 언제까지 셋방살이를 해야 하는가'라는 숙제다. 조직이 확대돼 강원국악예술회관에서 나와 민간기업 건물에 세를 들어 있는 형편이 여전하다. 도는 물론이고 도의회의 현명한 판단이 나와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한 가지 더, 강원문화재단 이사장은 언제까지 비상임이어야 하는가? 상임직의 책무, 비상임의 한계는 강원문화재단의 필요성에 결부되기 때문이다.
yonghs@kw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