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도서벽지 환자 원격진료 절실한데 기술 상용화·수출길마저 발 묶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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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규제자유특구 유치전

문대통령 원격진로 필요성 강조

의료 사각 해소·기업 이전 기대

원주 벤처기업에서 코스닥 상장사로 성장한 씨유메디칼은 10년 전부터 원격진료 정부 시범사업에 참여했지만 아직도 기술 상용화를 못 하고 있다. 이 회사는 연구개발비만 10억원 이상 투자해 자동심장충격기에 쌓인 환자 정보를 119나 병원으로 무선 전송해 환자가 더 빠르고 정확한 치료를 받도록 돕는 서비스를 개발해 왔다. 그러나 의료법 규제에 막혔고 그 사이 후발주자였던 외국기업들은 사업화에 성공했다. 나학록 대표는 “의료기기는 국내 판매를 입증해야 수출이 가능한 분야”라며 “눈앞에 미래 시장을 두고도 발도 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주 디지털헬스케어 규제자유특구 유치전의 핵심 쟁점인 '원격진료' 규제 완화는 바이오·의료기기 업계의 숙원사업이다.

김대중 정부가 2000년 지식정보화 사회구현을 위한 규제개혁 과제로 원격진료 도입을 추진한 이후 '대통령 지시→유관 부처 검토 및 태스크포스(TF) 구성→시범사업→반발→시간 벌기→정권 교체'의 흐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8월 문재인 대통령도 “도서벽지에 있어 의료 혜택을 받기 어려운 환자들을 원격진료하는 것은 선(善)한 기능”이라며 “순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상황에서 원격진료도 가능하게 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도가 이번에 제출한 규제자유특구에는 도내 산간벽지 만성질환자들이 원격진료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 개발도 포함돼 있다. 도내 농어촌 만성질환자들을 대상으로 환자모니터링 장비를 활용해 질환 데이터를 의료진에게 전송, 교통 불편을 덜면서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실증사업이다. 지역 의료기기업계 육성뿐만 아니라 산간벽지 의료서비스 향상을 위해서도 원격진료 규제 완화는 절실한 상황이다.

원주에 디지털 헬스케어 규제자유특구가 조성될 경우 수도권 우수 ICT기업 이전·유치도 가능한 상황이다. 이번 도 규제자유특구 신청에 참여한 안동욱 미소정보기술 대표는 “한국은 양질의 환자 빅데이터를 보유한 강국이지만 규제에 묶여 신산업 육성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며 “원주 규제자유특구 선정 여부는 의료기기뿐만 아니라 디지털 헬스케어 진출을 희망하는 ICT 업계에도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신하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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