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명예 퇴진에 공무원노조 군지부 비판입장 게재
일각 3선 성과·노력 인정 … 지역 현안 적체 걱정도
한규호 횡성군수가 13일 대법원 선고로 군수직을 상실하자 지역사회가 요동치고 있다.
3선 군수로서 그가 이룬 성과와 노력을 인정해야 한다는 동정론과 함께 일련의 상황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날선 의견이 교차하고 있다.
군청 공무원들은 이날 오전 업무에 매진하며 차분히 선고 결과를 기다렸다. 한 공직자는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로 결국 올 새 시대가 조금 더 빨리 오는 것 아니겠느냐”고 담담히 말했다. 또 다른 공직자도 “당장 군수 공백으로 인한 동요보다 내년 선거까지 조직 내부에서 패가 갈리는 모습이 나올까 더 염려스럽다”며 우려를 표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횡성군지부는 이날 내부 게시판에 한 군수 불명예 퇴진을 비판하는 입장문을 게재했다. 전공노 군지부는 “군민의 선택이 법원의 판단으로 무효가 된 현실은 안타까움을, 그 결과는 먹먹함을 몰고 온다”며 “조합원 모두 동요 없이 적극 행정으로 군정 최소화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지역사회는 의견이 갈리면서 당분간 혼란이 불가피하다.
지역 한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는 “지역 군정의 책임자가 옳지 못한 일을 행한 사실이 횡성군은 물론, 전국에 알려져 군민의 한 사람으로 안타깝고 화가 난다”고 말했다.
한 귀농인은 “횡성에 정착한 후 농업에 대한 이해가 높고 헌신적인 한 군수의 정책에 반하게 됐는데 뜻하지 않은 결과로 이어져 너무 안타깝다”며 “힘든 상황에서도 군민의 선택의 받을 정도로 역량을 인정받았는데 횡성지역으로서는 큰 손실”이라고 토로했다.
내년 4월 보궐선거까지 10개월여간 군수 공백이 현실화된 만큼 산적한 지역현안들의 동력 약화가 우려된다.
당장 14일 계획된 최문순 지사, 원창묵 원주시장과의 3자 회동을 통한 원주 상수원보호구역 해제 논의는 박두희 부군수가 대체 참석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또 군민의 날인 18일 열릴 2차 총궐기대회도 민간 주도로 치러지지만 어수선한 지역 분위기에 1차 대회에서 보여준 결집력을 이어가기 어려운 상황이다.
10월 지역 최대 행사인 횡성한우축제를 앞두고 있지만 횡성한우 브랜드 통합 갈등은 아직 봉합되지 않았다. 군용기 소음피해 대응은 조사용역이 이제 막 시작됐을 뿐이고, 군정에 새바람을 일으킬 목적으로 추진 중인 군청 조직개편 처리도 기약할 수 없다.
이 같은 막중한 현안들은 분위기 수습과 조직 안정에 전념해야 할 박두희 부군수의 군수 권한대행 체제에도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군수는 이날 “민선 7기 횡성군수로서 소임을 마치지 못해 군민들에게 송구스럽고 성원에 감사드린다”며 “군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 은혜에 보답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횡성=정윤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