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

[하늘 아래 '태백']태곳적 신비품은 원시의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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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국립공원공단 제공

탄광도시는 이제 옛말

푸른 '바람의 언덕' 올라 보고

허락된 자에게만 열리는

야생화 군락지 금대봉 찍고

한강 발원지 '검룡소'에서

시원한 물줄기 맞으며

핫한 이 여름,

대자연의 청량감 만끽해 봐요

'태백'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단연 탄광일 겁니다.

국어사전에서 태백을 찾아보면 '태백 탄광지역의 중심지이며 국내에서 무연탄이 가장 많이 난다(표준국어대사전)'고 나올 정도니까요. 탄광도시의 이미지는 1980년대 석탄산업 합리화 정책 이후 점점 흐려져 지금은 관광과 스포츠, 고랭지배추 등이 빈자리를 메워 가고 있습니다.

태백은 고속도로가 지나가는 곳이 아니라서 작정하고 찾아오지 않으면 찾아오기 어렵습니다. 서울에서 5시간이 넘게 걸렸던 예전을 생각하면 많이 단축되기는 했습니다만 개선된 국도로도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요. 하지만 매년 300만명 이상이 방문할 정도로 적지 않은 관광객들이 태백을 찾습니다.

그 매력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요?

'바람의 언덕'이 그러했듯이 태백에는 주민들에겐 익숙해서 오히려 잘 모르는 것들이 많습니다. 시내 중심가 공원에 있는 황지연못은 낙동강 발원지이고 30분이면 걸어가 만날 수 있는 검룡소(사진)는 한강 발원지입니다. 주민들에게는 과장을 조금 보태 '동네 뒷산'인 1,572.1m의 함백산, 1,566.7m의 태백산 등도 사계절 많은 등산객이 방문합니다.

삶의 현장이었던 탄광과 그 부속시설도 투어나 박물관 등으로 관광자원화되고 있고, 폐광은 고추냉이 등을 키우는 스마트팜으로도 바뀌고 있습니다.

영서지역 대부분이 36도를 웃돌았던 지난 22일 태백의 기온도 30도까지 치솟았었습니다. 하지만 산속 나무 그늘 아래에 서 있으면 불어오는 서늘한 바람에 오히려 약간 쌀쌀한 느낌이었죠. 여름에 시원한 것, 그래서 열대야와 모기가 거의 없다는 것도 참 매력적입니다. 그럼 이제부터 '공기마저 맛있는' 태백에 한번 빠져보시겠습니까?

글=전명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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