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과 인접 위기감 고조
지역내 50여개 축사 방역
관광지 개장 불투명 우려
화천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병하며 긴급 살처분이 이뤄진 가운데 인접 지역인 철원에도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다.
강원도 내 최대 양돈지역인 철원은 15만8,000여마리의 돼지가 사육되고 있으며 이는 도내 전체 사육량의 30%에 달한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지역에 발병할 경우 강원도 양돈산업이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이유다.
철원군은 지난 주말 동안 지역 내 50여개 축사를 돌며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활동을 벌였다. 축산차량에 대해 주요 거점을 중심으로 소독을 진행하는 등 출입 통제를 강화하는 한편 멧돼지 접근 차단을 위한 울타리 등 차단시설을 살펴보고 있다.
철원지역은 지난해 10월부터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우려로 민통선 내 안보관광지에 대한 출입이 통제되며 지역 상경기가 위축되는 등 피해가 누적돼 왔다. 이에 군은 파주시와 고성군 등의 지자체와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평화·안보관광지 재개장을 중앙정부에 요구해 왔다. 하지만 화천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병하며 평화·안보관광지 재개장이 불투명해 진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군 관계자는 “최근 개통한 철원한탄강 은하수교에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희망을 가져왔는데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이 변수가 될 것 같다”며 “철저한 방역을 통해 지역 내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병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철원=김대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