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광산업 '안전·근거리·가족·자연'에 중점 변화
산·강·바다 활용 도내 170여곳 농어촌체험마을
안전시스템 확충·프로그램 개발 힐링 명소로
코로나19가 바꿔 놓은 대표적인 분야가 관광산업이다. 특히 해외여행의 감소는 청정지역으로 자리 잡은 강원도를 비롯한 국내 관광지의 수요를 높이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코로나19 이후의 관광행동 변화를 '안전(S.A.F.E.T.Y)'이라는 6개 키워드로 정리했다. 근거리(Short distance), 야외활동(Activity), 가족단위(Family), 자연친화(Eco-area), 인기 관광지(Tourist site), 관광 수요 회복 조짐(Yet)이다. 이 같은 특징은 자연스럽게 농어촌체험휴양마을을 활용한 관광에 모아지고 있다.
■“가까운 곳에서 안전하고 특별하게”
◇사적 전용공간의 추구=온라인 숙박 공유 서비스 제공 회사인 '에어비앤비'가 최근 미국에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게스트 4명 중 3명은 타인과의 접촉 없이 오로지 가족들과 머물 수 있는 전용 숙소를 원한다고 답했다. 단독주택에서 '언택트'를 유지하며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 힐링이 되는 시대가 온 것이다.
◇탈 도시화=2020년 5월 기준으로 에어비앤비 예약 중 60%가 비도시지역 숙소였다. 이는 지난해 도시지역 예약률(50%)에 비해 확연히 달라진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어려워지자 오히려 국내에서 자연을 찾아 나서는 쪽으로 방향을 튼 것이다.
◇특별한 경험 모색=온라인 체험은 최근 급성장하는 상품이다. 강원도에서의 콘텐츠 개발도 활발하다. 에어비앤비와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는 강원지역 고유의 자연, 문화를 활용해 관광객들이 체류,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를 보유한 사업자를 선정해 10월부터 지원에 나섰다. 브로슈어 제작 등 개별 프로그램 홍보에 도움을 주고 있다.
◇가까운 곳으로의 여행=코로나 이후엔 집에서 가까운 곳으로의 여행이 대세다. 실제로 320㎞ 미만 거리에서 이뤄진 에어비앤비 예약 비율은 올 2월 33% 수준에서 단 2개월 만에 5월 50% 이상으로 크게 올랐다. 한국관광공사는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전국 언택트 관광지 100선'을 선정해 발표하면서 강원도의 동해 논골담길, 삼척 이사부길, 춘천의암호 자전거길 등 3곳을 포함시키기도 했다.
■강원 농어촌체험휴양마을 최적 관광 아이템 부상
◇산과 강, 바다 활용한 도내 힐링 명소 170여곳=도시를 떠나 가까운 사적 전용공간에서 특별한 경험을 하는 관광 트렌드로 인해 자연스럽게 농어촌체험휴양마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기존의 유명 콘도와 리조트, 호텔과 달리 언택트형 관광을 통해 계절 및 지역에 맞게 건강과 휴식을 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최적화된 상품이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특히 수년 전부터 농어촌체험휴양마을의 인프라 조성과 프로그램 개발, 안전시스템 확충, 홍보·마케팅 강화에 집중해 온 강원도는 이제 그 결실을 맺을 기회를 맞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인터넷 접속 또한 문제없어 마을이 운영하는 농어촌 펜션 등에서 숙박하며 각종 온라인 체험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수 있다. 도내에서는 홍천 명개리 열목어마을, 원주시 판부면 동막용수골마을, 영월 삼굿마을, 정선 덕우리마을, 고성 간성읍 소똥령마을 등을 비롯해 18개 시·군 170여곳의 농어촌체험휴양마을이 자리 잡고 있다.
김기업 한국농어촌공사 원주지사장은 “포스트 코로나19는 어쩌면 강원도의 관광이 한 층 더 나아갈 수 있는 기회”라며 “숙박시설을 개선하고 마을주민으로 이뤄진 프로그램 강사 등을 집중적으로 양성해 지역에도 수익을 안길 수 있도록 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이무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