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강원도의 새로운 도전]쇼핑은 '골목상권→온라인'으로…유튜브 찍는 전통시장 상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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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정선 고한구공탄시장이 올 9월 개최한 라이브 커머스 현장, 한국판 뉴딜 발표 이후 첫 행보로 올 6월 춘천 더존비즈온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 태백 황지자유시장에서 라이브 커머스로 떡을 판매하는 모습. 사진=강원일보 DB

도내 통신판매업자 증가율 역대 최고

전통시장 상인들 '라이브 커머스' 진출 활발

도내 원격의료·원격교육·클라우드 산업도 순항

코로나19가 휩쓴 세계 경제계의 화두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경제적 살아남기'의 양립이었다. 코로나 방역 수칙을 준수하는 사이 상권의 유동인구는 급감했고 소비 위축으로 소상공인들은 생존 위기에 내몰렸다. 답은 이론이 아니라 현장에서 나오고 있다. '위험'에 맞닥뜨린 골목상권은 변화에 적응하며 생존을 도모하고 있다. 코로나 이후 유망산업 분야의 중소·중견기업들은 '기회'를 극대화시키고자 노력 중이다.

■통신판매업자 증가율 사상 최대=코로나19 발생 직후 강원 경제계에 닥친 위험은 소상공인들의 매출 급감이었다. 한국신용데이터에 따르면 위기경보가 '경계→심각'으로 격상됐던 2월24일~3월1일 주간의 강원지역 소상공인 매출액은 전년 대비 37% 감소할 정도로 바닥을 쳤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지갑이 닫힌 것은 아니었다. 쇼핑 장소만 '골목상권→온라인'으로 급격하게 바뀌며 비대면 소비가 빠르게 확산됐다. 수백 년 역사를 지닌 대면시장인 강원도 전통시장도 코로나19를 계기로 변화를 받아들였다. 태백 황지자유시장의 식재료 상점들이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생방송을 통해 제품을 판매하는 '라이브 커머스(Live Commerce)'에 도전해 완판했다.

작은 성공은 빠르게 확산됐다. 도와 강원지방중소벤처기업청의 지원으로 추석 기간 강릉, 태백, 평창, 정선, 인제, 영월의 7개 전통시장이 추석 성수품과 선물용품을 라이브 커머스로 판매했다. 홍기석 강릉주문진건어물시장 상인회장은 “온라인으로 소비자를 만나는 경험이 매우 값졌고, 앞으로 비대면 판매를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원도전통시장지원센터는 유튜브에 '강원장터TV'를 만들고 11월 중 도내 16개 시장이 라이브 커머스에 나서도록 뒷받침할 예정이다.

이런 소상공인들의 변화로 강원도의 통신판매업자 증가율은 역대 최고였다. 국세청에 따르면 올 7월 기준 도내 통신판매업자는 4,304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0.4% 늘었다. 전국 증가율(27.7%)보다 높았다. 온라인 시장에 이미 진출한 소상공인들의 판매 실적도 크게 늘었다.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에 따르면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에서 매출액이 발생한 도내 190개 업체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71억여원으로 전년 대비 32% 증가했다.

■비대면 산업 육성 1번지로 주목=코로나19 이후 유망산업도 '비대면'이 키워드다. 원격의료, 원격교육 분야는 특히 주목받고 있다. 강원도는 원격의료 산업 분야에서 단연 앞서고 있다.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의 규제자유특구에서 디지털헬스케어 산업 분야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원격의료, 원격모니터링 분야 의료법 규제에서 특례를 적용받아 기업들이 실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특구 선정 1년 만에 6개 세부 실증사업이 모두 첫발을 내딛으며 순항했다.

정부의 비대면 산업 육성정책인 '디지털 뉴딜'도 강원도에서 첫발을 내딛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디지털 뉴딜 정책 발표 이후 첫 행보로 올 6월 더존비즈온 춘천 강촌캠퍼스를 방문했다. 더존비즈온은 코로나 사태 이후 중소기업 재택근무 확산을 위해 무료로 보급해 주목받았던 빅데이터 플랫폼 '위하고(WEHAGO)'의 사업 모델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5분간 설명했다. 포스트 코로나 유망산업인 '클라우드 산업' 분야에서 강원도가 단연 앞서고 있음을 보여준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특히 해외 박람회가 중단되면서 수출 상담이 온라인으로 추진됐다. 강원테크노파크가 올 6월 개최한 온라인 수출 상담회는 첫 출발점이었다.

황규선 강원연구원 경제교육센터장은 “감염병 진단기기, 치료제 개발이 화두였는데 전략산업으로 육성해 온 바이오, 의료기기 분야 선도기업의 활약이 돋보였다”며 “관련 유망산업을 더 적극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신하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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