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횡성·정선·인제…시에 담은 고향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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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출신 시인들 네 번째 동인지

'그 여자의 하얀 숲엔…' 상재

강원도 출신 시인들이 네 번째 동인지 '그 여자의 하얀 숲엔 등불이 켜진다'를 상재했다. 횡성, 정선, 인제 등 도내 곳곳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6명의 시인이 고향을 향한 사랑을 고백해 눈길을 끈다.

6부로 구성된 책은 전재옥 시인을 시작으로 이상진, 전산우, 서효찬, 전호영, 한화숙 시인이 각각 15편의 시를 써내 모두 90편의 작품을 담았다. 책의 끝에는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숲'을 소재로 한 특별작들도 각 1편씩 놓여 감동을 더한다.

긴 세월 타지에서 생(生)을 꾸린 시인들은 잊히지 않는 어린 시절의 '자연'을 추억 삼아 풀어냈다. 기댈 곳을 내어준 설악과 토해낸 눈물을 숨겨준 동해 바다는 그들에게 있어 멀어지고 싶지 않은 공간이자 시간을 의미한다. 시인들은 아리랑 가락을 타고 넘어가는 정선 고개를 그리는가 하면 두메산골 옥수수로 만든 올챙이국수를 맛보며 진한 향수(鄕愁)를 되짚는다.

전산우 시인은 “동인지가 새해를 맞아 보다 숙성됐다”며 “동인들은 숙성된 농주처럼 혀에 착 달라붙는 강원도 이야기를 신명 나게 풀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문학방송 刊. 151쪽. 1만3,000원.

김수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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