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편소설 '인간시장'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밀리언셀러 소설가 자리에 오른 김홍신 작가가 산문집 '자박자박 걸어요'를 상재했다.
'내 삶에서 챙겨야 할 소중한 것들을 위해'라는 부제가 말해주듯 책은 코로나19로 인한 혼란의 시대를 힘겹게 살아가는 우리에게 전하는, '희망 레시피'들로 가득하다.
인생의 소중함을 일깨워 준 '인생사용 설명서'와 삶에서 피할 수 없는 아픈 감정들을 존경과 사랑으로 바꾸는 지혜를 일러준 '하루 사용 설명서'에 이어지는 따뜻한 이야기 모음집이다. 책에는 삶의 어떤 순간이든 그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통과할 것인가를 고민하며 '마음 만들기'를 연습해 온 작가의 진솔한 고백과 성찰, 지혜가 담겨 있다.
천주교 신부와 의사의 길을 포기하고 소설가, 국회의원, 교수, 시민운동가 등 다양한 삶을 경험한 그가 온갖 부침 속에서 깨달은 것은 과연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해답은 '나'에게 있다는 것이다.
천주교 신자이면서 불교의 108배와 명상으로 마음을 다스린다고 한 것도 결국 사랑과 용서, 행복은 종교에 상관없이 모두 자신이 삶에 직접 부딪치고 연습하며 만들어 나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책은 배고픔은 극복했지만 배 아픔(질투)과 조급증은 극복하지 못한 한국인을 위한 '여유와 쉼'에 대해 이야기를 전한다. 이어 한 번뿐인 인생을 잘 놀다 가기 위한 '나다움과 자유'를 찾고, 함께 잘 살기 위해 필요한 '공생'의 자세와 '사랑과 용서'에 대해서도 살펴본다. 특히 누구나 맞닥뜨릴 수밖에 없는 '삶의 고통'의 의미를 되새기는 한편 '온전한 행복'으로 가는 여러 방향을 전하는 것으로 매조지된다.
김 작가는 “코로나19 사태가 가라앉아도 세계가 한 울타리 안에 있기에 또 다른 역병이 닥칠지 모른다. 그럴수록 가까운 존재, 소소한 것, 내 곁에 있는 사람을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며 “이제 나와 남에게 웃어주고 위로하고 박수 보내고 기도하며 품앗이해 주어야 한다. 내 마음을 열어놓고 행복, 희망, 건강, 기쁨을 향해 자박자박 다가가야 한다”고 말했다. 해냄 刊. 252쪽. 1만6,800원.
오석기기자sgtoh@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