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차이나 딜레마' 빠진 강원도] 수출·관광 거대시장인 중국 안고 가자니 반중정서 고민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뉴스&이슈

한중문화타운 전국적 논란

中 포기할수 없는 중요시장

투자 공수표 경계 목소리도

강원도가 '차이나 딜레마'에 빠졌다. 중국시장의 경제적 가치가 막대한 만큼 이를 충분히 활용해야 하지만 반중 정서 확산에 미·중 갈등까지 겹치면서 리스크(위험요소)도 커졌기 때문이다. 수출과 관광이 먹거리인 강원도 입장에서 중국이 놓치기 힘든 시장이라는 점은 수치로 여실히 드러난다.

강원도에 따르면 2018년 도의 중국 수출액은 3억5,098만달러(한화 3,330억원), 2019년에는 3억7,626만달러로 국가별 수출액 1위였다. 지난해 코로나19의 영향 등으로 미국이 강원도 수출국 1위(3억4,105만달러)에 올랐으나 중국시장도 여전히 3억3,909만달러로 2위를 기록했다.

특히 올해 수출 동향을 보면 지난달 강원지역 화장품, 의약품 등의 대중국 수출액이 4,050만달러(45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89.9%의 상승세를 보였다. 또 2019년에는 강원도를 방문한 중국 단체관광객이 1만명을 돌파하는 등 유커(중국인 관광객) 유치 열풍이 불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한중복합문화타운 역시 이 같은 경제적 효과를 근거로 진행 중이었다.

그러나 중국시장은 주변 환경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리스크를 안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동북공정과 같은 역사왜곡 논란으로 한중복합문화타운 문제가 비난의 중심에 섰고 사드 배치 논란 당시 한한령(限韓令) 등의 국제관계에 따라 도가 추진하던 사업들이 많은 타격을 입었다. 실제 강원도는 2014년부터 7년간 중국 자본과 총 3조7,000억원 규모, 5건의 투자 유치 협약을 체결했으나 당시 사회적 영향 등으로 단 한푼도 투자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선희 강원유통업협회장은 “수출이 주력인 강원도의 입장에서는 비단 중국과의 문제뿐만 아니라 국가 간의 관계 악화나 서로 나쁜 이미지가 심어질 경우 심각한 위기를 맞게 된다”며 “실제 해외 수출 대상 기업 등으로부터 최근 한중복합문화타운 관련 문의를 받고 있어 타격이 우려되며 수출기업의 사기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강원도 관계자는 “중국은 지리적으로 인접해 있고 수출, 관광소득 측면에서 무시할 수 없는 거대 시장인 만큼 왜곡된 정보로 인해 기업의 투자활동과 지역의 관광 활성화 사업을 위축시키는 결과는 없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기영기자 answer07@kwnews.co.kr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피플&피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