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보=강릉시가 4일 낮12시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된 2단계로 격상한다. 43명의 코로나 19 확진자 무더기 발생에 따른 조치다. 강원도와 강릉시에 따르면 강릉 구 터미널, 교동, 동부시장 일대 외국인 노동자 밀집 주거지역 거주자 734명을 대상으로 한 전수검사에서 4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외국인 근로자의 국적별로는 러시아가 36명으로 가장 많고, 나머지는 중앙아시아 국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일 이후 강릉지역 외국인 확진자 수는 50명으로 늘었다.
환자들은 지난 1일 확진 판정을 받은 확진자와 밤 시간대에 식사 등을 단체로 함께하면서 감염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일부는 고랭지 배추 농사철을 맞이해 투입된 농촌노동자로 확인되고 있으나 유흥업소 등에서의 접촉 사례도 있는 것으로 나타나 추가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하지만 방역당국이 언어 등의 문제로 인해 역학조사에 난항을 겪으면서 확산세 진정에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생활치료센터가 부족해 격리에도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
김한근 강릉시장은 4일 오전 긴급 브리핑을 통해 “지역 주민들의 불안 심리가 높아지고 확산이 우려되는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며 “감염 확산세 조기 차단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상향한다”고 밝혔다.
또 “강릉지역에 외국인 근로자는 2,200여명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고용주들이 근로자들이 검체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협조를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강화된 거리두기 2단계 격상으로 밤 9시 이후 식당·카페·실태체육시설·노래연습장·파티룸·실내스탠딩공연장 등의 이용이 제한된다. 단란주점·감성주점·콜라텍·헌팅포차·홀덤펍 등 유흥시설 6종에 대해서는 집합이 금지된다. 종교시설에서 모임·식사·숙박은 금지되며 정규예배 등에 한해서 20% 이내로 제한된다.
또 4일 시보건소 선별진료소 운영시간을 오후 8시까지 연장 운영한다.
김 시장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강릉에 닥친 최대 위기 상황”이라며 “외국인 근로자가 자주 방문하는 식당을 이용한 시민들은 선별검사소를 찾아 검사를 받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도균·박서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