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넷 예약 홈피 몇시간째 안열리고 보건소 통화도 안돼
정은경 질병청장 “서버 재가동 상황서 일시적인 중단 증상”
“화이자 접종 받으러 오라” 횡성지역 오류 메시지 전송도
속보=6일 강원도 내에서는 공급이 중단된 화이자 백신(본보 지난 3일자 1면 보도) 접종에 대한 오류 메시지가 전송되는가 하면 70~74세 고령자 백신접종 예약일 첫날부터 인터넷 사이트가 먹통되는 등 혼란이 이어졌다.
백신 공급 부족 현상에다 접종 과정마저 매끄럽지 못하게 진행되면서 주민들의 불안감만 커지고 있다.
횡성은 화이자 백신 1차 접종분 공급이 중단되고 75세 이상 고령자 접종이 취소됐지만 담당자의 착오로 286명에게 예약 안내 메시지가 그대로 발송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둔내면 조항리에 거주하는 주민 최모(72)씨는 “강원도는 물론 보건소에까지 전화를 한 끝에 문자가 잘못 발송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모두 황당했고 이웃끼리 어느 것이 맞냐고 때아닌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횡성군 관계자는 “담당자가 질병관리청에 문자 발송 예약을 취소하지 않아 빚어진 일”이라며 “실제 접종하러 온 주민은 없는 걸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부터 인터넷 예약 사이트가 먹통이 되는 한편 보건소는 전화 연결이 안 되는 사태도 벌어졌다.
춘천에 거주하는 A씨는 “아무리 시도해도 2시간째 페이지가 열리지 않아 답답했다”고 털어놨다. 김모(71·원주)씨는 “전화번호 6개로 1시간 넘게 전화했는데 전화 연결이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혼선이 이어지자 방역 일선 업무를 담당하는 보건소에도 민원이 집중돼 관계자들이 고통을 호소했다.
영동지역 한 보건소 관계자는 “오전 중 100통 정도의 문의전화를 받았는데 받지 못해 부재중으로 남아 있는 전화도 100통 이상 기록돼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대규모 확진이 발생한 강릉시보건소는 오전과 오후 모두 전화 연결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서버를 재가동하는 상황에서 일시적인 중단 증상이 있었다”며 “전담 팀이 계속 모니터링하면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서화·유학렬·김설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