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코로나 급속 확산 우려에 취소 강력 권고
평창군·축제위 긴급협의 결정 … 주민들 “아쉽다”
[평창]제29회 대관령눈꽃축제가 오미크론 변이의 영향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전국적으로 1만명이 넘으면서 전격 취소됐다.
평창군 및 대관령눈꽃축제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행사는 내달 4일부터 13일까지 하늘 아래 첫 동네 대관령면 횡계리 송천 일원에서 코로나19 안심 방역 축제에 주안점을 두고 개최될 예정이었다. 행사기간 2만명 가까이 찾아 코로나19로 장기간 침체된 대관령면 지역경기를 살리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행정안전부가 코로나19 확산을 우려, 축제 취소를 강력 권고하면서 군과 축제위원회는 긴급 협의를 거쳐 올해 행사를 개최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 이에 지역 상인 및 주민들이 크게 허탈해하고 있다. 축제위원회는 올해 행사의 성공을 위해 5억원 이상의 경비를 투입, ‘대관령이즈백'이라는 슬로건 아래 1970~1980년대 옛 횡계시가지를 약 30점의 눈조각으로 재현한 대관령눈마을을 조성했다. 또 100여m 거리의 눈썰매 슬로프 7개를 갖춘 지르메썰매장과 미니 양떼목장, 아이스 이글루 등 다양한 이색 체험존을 조성했다.
그러나 이번 축제 취소 결정으로 이들 시설 모두 일반에 공개되지 못한 채 사라지게 됐다.
한편 평창송어축제, 화천산천어축제, 인제빙어축제에 이어 대관령눈꽃축제마저 취소되면서 올해 도내 모든 겨울축제는 열리지 못하게 됐다.
눈꽃축제위원회 관계자는 “올해 축제는 코로나19 예방을 최우선으로 삼아 순간 축제장 동시 입장객 수를 300명 미만으로 제한하는 등 철저한 방역시스템을 마련했지만 이번 취소 결정으로 백지화됐다”며 “코로나19로 장기간 침체된 지역상경기를 살리자는 주민들의 노력이 물거품이 돼 너무 아쉽다”고 밝혔다.
김광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