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강원 '물폭탄'에 2명 사망·2명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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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양강댐 11일 2년만에 수문 개방 초당 600톤 방류
북한 금강산댐도 방류…평화의댐 수위도 상승 중

계속되는 폭우로 도내 댐들이 수문을 열고 수위 조절에 나선 가운데 11일 춘천 소양강댐에서 시민들이 방류 장면을 보고있다. 수자원공사 소양강댐지사는 오는 19일 오후 4시까지 최대 초당2,500톤의 물을 내보낼 예정이다. 신세희기자

8일부터 이어진 기록적인 폭우로 강원지역의 실종 및 사망자가 5명으로 늘어났다. 집중호우는 소강 상태를 보였지만, 불어난 물로 마을 주민들이 고립되고 도로 곳곳이 침수 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사망 3명 실종 2명…마을 고립도 속출=강원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11일 기준으로 사망자는 2명, 실종자는 3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오후 강릉 연곡면 솔봉계곡에서 60대 남성이 급류에 휩쓸려 숨진채 발견됐다. 원주 부론면 노림리 섬강에서 실종된 70·80대 노부부는 사흘째 수색작업이 진행 중이다. 앞서 횡성 산사태로 주민 1명이 숨졌고, 춘천에서는 급류에 휩쓸려 사망자가 발생했다. 화천군 평화의 댐 인근에서 북한 주민으로 추정되는 남자아이 시신이 발견돼 경찰은 북한에서 사고를 당해 떠내려왔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마을 고립도 속출했다. 지난 8일부터 200㎜가 넘는 폭우가 내린 영월의 남면 북쌍 3리 문개실 마을은 진입로인 평창강 북쌍교가 사흘째 침수되면서 20여가구 50여명이 사실상 고립됐다. 강수량이 370㎜ 이상인 홍천은 내촌면 화상대1리의 20가구 50여명도 3일째 고립됐다. 지난 8일부터 고립된 원주시 호저면 산현리 주민 강영숙(59)씨는 드론으로 코로나19 치료약을 받기도 했다.

영서지역에 비해 강수량이 적은 영동지역에서도 피해가 발생했다. 강릉 왕산면의 한 야영장에 이틀째 고립됐던 야영객 90여명은 이날 오후 2시 40분께 구조됐다. 강릉시는 고립된 야영객들을 구조하기 위해 도암댐 방류를 중지시켰다.

■주택 19채·농경지 217.9㏊ 침수=산사태 피해도 속출했다. 횡성과 영월, 원주에서 모두 5건의 산사태가 발생, 1명이 숨졌다. 주택 19채도 침수됐다. 토사 유출 등으로 지난 4일간 도로 53곳이 파손 되는 등 공공시설 133곳의 피해가 발생했다. 농작물 피해도 잇따랐다. 농경지 217.9㏊가 침수됐고, 1,813㎡규모의 축사도 피해를 입었다.

도로 통제로 잇따랐다. 강원경찰청에 따르면 11일 기준 도내 8개 도로가 양뱡향 통제됐다. 의암댐 방류 증가로 강촌~서천리 하상도로에 대해 양방향 통제를 시작했다.

소양강댐을 비롯한 도내 댐들도 수문을 열고 수위 조절에 나섰다. 국내 최대 규모의 소양강댐은 11일 오후 3시부터 2년만에 수문을 열고 초당 600톤의 물을 방류하고 있다. 소양강댐은 기상 상황에 따라 초당 2,500톤까지 늘릴 예정이다. 북한 금강산댐이 이날 오전 7시께 부터 방류를 시작하며 평화의댐 수위도 상승하고 있다. 평화의댐에는 이날 오후 6시 현재 초당 1,184톤이 유입되고 있으며 수위는 177.31m로 조금씩 상승하고 있다. 평화의댐의 저수용량 26억3,000톤으로 금강산댐 26억2,000톤보다 1,000톤 많다.

강원지역의 호우주의보는 해제됐으며 이날 오후 4시 현재 누적 강수량은 횡성 450.5㎜, 홍천 373.6㎜, 평창 330㎜, 원주 272.4㎜, 정선 251.4㎜, 춘천 244.7㎜, 인제 235.4㎜, 양구 233.5㎜, 화천 230.5㎜, 영월 217㎜, 철원 197.2㎜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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