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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칼럼]강원도의 필수의료는 유지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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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진 강원대병원 진료처장 호흡기내과 교수

서울의 대형병원에서 뇌수술을 할 의사가 없어서 간호사가 다른 병원으로 옮겨야했고 결과적으로 사망한 일이 발생한 후 필수의료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필수의료는 생명에 직접적으로 직결되어 있고, 빠른 대처가 필요한 분야이며 특히 심뇌혈관 질환을 포함하여 중증환자, 산모, 소아청소년에 대한 진료는 언제 어디서나 보장되어야 할 것이다.강원도는 필수의료를 담당하는 의사들을 확보하기가 훨씬 어려운 현실이다. 지방에서는 필수의료를 받당하는 의사들의 확보에 비슷한 어려움을 느끼고 있을 것이고 그런 명분으로 목포, 창원, 공주 등 여러 지역에서 공공의대를 만들기 위해 최근 정치권을 중심으로 공공의대 법안을 발의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국립대병원인 강원대병원도 개원 20년이 지났지만 인턴 정원은 20명으로 강원의대 졸업생 49명중 반 이상은 졸업하자마자 강원도를 떠나야한다. 인턴을 마치더라도 필수의료를 담당하는 소아청소년, 산부인과, 내과, 흉부외과, 신경외과 등의 과에는 지원자가 미달되는 경우가 많고 전문의가 몇 년째 배출되지 못하는 과도 있다. 인턴의 부족과 필수의료과에 전공의가 지원을 하는 형상은 강원도만이 아니라 지방의 전반적인 문제이기도 하여, 다른 지역에서도 지역 필수의료의 붕괴를 우려하해 여러 가지 노력을 하고 있지만 해결이 쉽지않아 시급하게 대책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지역의 의사를 확보하기 위한 정부차원에서도 여러 가지 정책들이 시도되었지만, 크게 개선되지는 않고 있다. 의대생들을 대상으로 장학금을 지원하고 일정기간동안 지역에서 의무복무를 하는 제도가 있지만, 지원하는 학생이 매우 적어 실효를 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그럼에도 정부에서는 비슷한 제도들을 고려하고 있다. 또한 최근 전국적으로 국립대병원 공공임상교수 150명을 선발해 지방의료원에 배치하는 사업이 시행되었지만 지원자가 소수에 그쳐서 공공임상교수제도를 통해서 지역간 의료불균형을 해소하고자 하는 목표를 달성하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미래의 전문의인 인턴과 전공의 배정에 대해서도 수도권에 집중된 정원을 조정해야한다는 의견이 많다.

지역에 대한 의료인프라를 개선하기 위한 사업들도 이전 정부들에서 많이 있었다. 이번에 문제가 된 뇌혈관 질환과 관련해서는 지역 심뇌혈관센터에 대한 지원이 있는데 지원규모가 줄어들고 있었으나, 이번 계기로 응급상황에서 권역의 심뇌혈관센터들을 활용하여 응급심뇌혈관 전달체계를 개편할 계획이라는 정부의 발표가 있었다. 이외에도 지역암센터, 호흡기 및 관절 전문질환센터, 어린이병원 등이 지역에 설립되어 지역공공의료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나, 지속적으로 예산 지원이 되거나 필수의료분야에 대한 근본적인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이러한 공공전문센터들을 유지하는 것이 어렵다. 필수의료에 대한 적절한 수가 보상이 이루어져야한다는 의견들도 많은데 필수의료의 특성상 환자에게 많은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하려면 재원, 한정된 재원으로 어려움이 예상된다.

필수의료 인력의 부족도 있지만 여러분야에서 지방에 필요한 인력이 부족한 현실이고,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이다. 사고가 터져야만 그후에 대책이 마련되는 경향이 있어 이번에도 뇌출혈 사망이란 안타까운 일이 벌어진후에 많은 논의가 이뤄지고 있지만, 실제로는 사고가 나지않도록 밤을 세워가면서 지키고 있는 필수의료 인력들이 강원도에도 있고, 부족한 인력들이 채워지길 기다리면서 버티고 있는 실정이다.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고, 지자체와 정치권에서도 도민들의 안전을 위해서 강원도 필수의료를 지켜나가길 위해 나서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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