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감소세를 보이는 강원도내 부동산 거래 규모와 달리 개업하는 공인중개사 수는 역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이 과열되면서 일부에서는 경영난에 따른 폐업, 경기 침체 등과 함께 각종 전세 사기 등에 따른 서민 피해 등이 우려되고 있다.
7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강원도지부에 따르면 도내 개업공인중개사 수는 8월 현재 2,343명으로 1986년 협회 창립 이래 가장 많았다. 2021년 1월 2,170명이던 도내 개업공인중개사는 지난해 11월을 제외하고 매달 지속 증가세를 보였다.
공인중개사 업계는 도내에서 중개사 사무소 창업 비용이 수도권 등에 비해 낮은데다 베이비 부머 은퇴자들이 부동산 호황을 보고 대거 뛰어들면서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전국적으로 매년 2만명 이상의 공인중개사 합격자가 배출되면서 국내 공인중개사 자격증 보유자는 45만명에 이른다.
문제는 최근 부동산 거래가 줄고 가격이 소폭 하락하면서 향후 부동산 시장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데 있다. 면 단위 지역에서는 최근 농지 취득 심사를 강화하는 농지법 개정으로 토지 거래가 급감해 더 어려운 상황이다. 수도권 부동산 침체 여파가 시차를 두고 도내에 영향을 주는 점을 감안하면 폐업 중개사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수도권을 중심으로 불법 중개행위가 도내에까지 번질 가능성도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수도권에서는 최근 깡통 전세, 전세사기 및 불법중개행위 예방을 위해 자치단체와 공인중개사협회 등이 상담 창구 등을 운영하고 있다.
강문식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춘천시지회장은 "부동산 매매 거래량이 감소하면서 운영 경비 등 자금 측면에서 부담을 느끼는 회원들도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