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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안터지는 이유 있었네"…최소 기지국 수도 못 맞춘 통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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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5G 3㎓ 무선국 1만171곳 최소기준대비 85% 설치율
지방 거주 이용자들은 사실상 5G 서비스 이용 어려워

사진=연합뉴스

강원도 내 5G 통신요금 이용자들은 비싼 요금을 내고도 제대로 된 서비스를 누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5G 기지국 수가 원활한 통신 사용을 위한 최소 수준에 미달되기 때문이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완주 의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시도별 5G 3.5㎓ 무선국 구축현황' 자료에 따르면 도내 3.5㎓ 기지국 수는 1만171개로, 시도별 점유율은 5%였다. 3.5㎓ 기지국 한 곳은 실외에서 반경 1.3~1.4㎢ 구역을 커버할 수 있다. 이점을 고려한 도내 필요한 최소 기지국 수는 1만2,021개지만, 도내 설치된 기지국 수는 1만171개(85%)로 최소 수준에 못 미쳤다.

실제 영월에 거주하는 직장인 전모(여·25)씨는 지난달 월 6만9,000원짜리 5G 요금제로 통신서비스를 변경했지만 사실상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전씨가 가입한 5G 통신망 대신 LTE 통신망으로 인터넷이 연결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전씨는 "빠른 통신망을 사용하기 위해 휴대폰도 5G 전용으로 바꿨는데 선택을 되돌리고 싶다"고 했다.

반면 전체 무선 기지국 중 44%는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지역에 구축돼 지역 간 격차가 뚜렷했다. 특히 서울의 경우 최소 필요 기준의 85배에 달하는 3만7,055개가 구축돼 있었다.

28GHz 구축 현황은 더 처참했다. SKT와 KT는 전체 장치 중 96%인 1,676개를 서울·경기·인천에 설치했으며, 도내에는 한 개도 없었다. 도내 5G 28GHz 기지국은 LGU+ 통신사로만 28개 뿐이었다.

박완주 의원은 "사실상 지방에 거주하는 이용자들은 제대로 된 5G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면서 비싼 요금제를 납부하고 있다"며 "이는 명백히 통신3사가 소비자의 권익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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