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전시

고향을 잃었던 이들의 아픈 역사, 무대 위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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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갯마당 사무치는 그리움과 기억의 퍼포먼스 담은 ‘갯배’ 
춘천 극단 이륙 전쟁 이후 춘천이야기 그린 뮤지컬 ‘소양소녀’

지역의 아픈 역사를 공연화한 작품이 연이어 무대에 오른다. 공연을 통해 쓰라린 역사를 기억하고 의미를 되새기려는 작품 ‘갯배’와 ‘소양강소녀’를 소개한다. 2024강원도청소년동계올림픽 1시군 1문화 대표공연 육성지원사업 일환으로 마련됐다.

◇속초 갯마당이 15일 오후 2시 속초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사무치는 그리움과 기억의 퍼포먼스 갯배’ 를 선보인다. 공연 사진.

속초 갯마당은 15일 오후 2시 속초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사무치는 그리움과 기억의 퍼포먼스 갯배’ 를 선보인다. 강원도 무형문화재 제31호 속초사자놀이를 중심으로 한 음악과 노래, 댄스, 극으로 청호동 아바이마을과 갯배의 상징성을 풀어낸다.

갯배는 지금은 수많은 관광객들을 실어 나르는 명물이 됐지만 모래사장 움막촌이자 실향민들이 살던 ‘아바이 마을’과 속초 시내를 오가던 빠른 이동 수단이었다. ‘평화로운 북청마을과 6.25전쟁’으로 시작해 총 8장으로 이뤄진 작품은 수많은 실향민의 아픔과 애환을 실어 나르던 갯배를 통해 기억해야 할 역사를 짚는다.

박치영 예술감독은 “작품이 강원도뿐만이 아니라 전국을 다니며, 속초를 알리고 점점 잊혀져가는 실향민의 아픔과 그리움을 기억하는데 보탬이 되면 좋겠다. 노래를 통해 시대의 희노애락을 표현하려고 했다. 분단된 남북의 상황과 평화 기원에 대한 의미를 담은 작품이 세계인과도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춘천 극단 이륙이 20~21일 춘천인형극장에서 전쟁 이후의 춘천을 담은 뮤지컬 ‘소양소녀:강에서 온 아이’를 펼친다. 연습사진.

춘천 극단 이륙은 20~21일 춘천인형극장에서 전쟁 이후의 춘천을 담은 뮤지컬 ‘소양소녀:강에서 온 아이’를 펼친다. 소양강댐 건설로 삶의 터전을 잃은 춘천 수몰민의 이야기에 상상력을 가미한 팩션 뮤지컬이다. 소양강을 터전으로 살아온 소녀가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는 일대기를 통해, 지금의 춘천이 있기까지 터전을 지키고 꿋꿋이 살아온 민초들의 삶을 엿볼 수 있다.

특히 작품은 강원 지역예술인과 협력해 제작되며 의미를 더했다. 극단 이륙을 대표하는 배우뿐 아니라 지역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다양한 극단 배우들과 프리랜서 배우들이 대거 참여했다.

안준형 연출은 “화려함보다 소소한 옛 사람들의 모습에서 춘천의 모습을 그려보고, 또 누군가에게 그리운 고향을 무대에 녹여내고자 했다. 격동의 시대를 살아가는 인물들의 이야기로 가슴을 울리는 감동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공연은 20일 오후 7시30분, 21일 오후 2시와 7시30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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