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안철수 "윤 대통령과 이심전심 관계, 윤심팔이 아닌 윤힘 후보 될것"…내일 당대표 출마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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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전당대회 두 달 앞으로…'나경원 출마' 변수에 레이스 구도 '출렁'
나경원 "마음 굳히는중" 출마 시사…'김장연대' 김기현과 친윤 표심 경쟁 구도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차기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를 2개월 앞두고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내일 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안 의원 측은 8일 언론 공지를 통해 안 의원이 9일 오전 9시 국회 소통관에서 3·8 전당대회 출마 기자회견을 연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이달 초 극동VIP빌딩에 사무실을 계약했다. 대산빌딩 바로 옆에 있는 극동VIP빌딩은 1992년 대선 당시 김영삼 전 대통령이 캠프를 꾸려 당선되면서 일찌감치 '선거 명당'으로 자리매김한 곳이다.

안 의원은 이번 당 대표 경선 캠프의 선거대책위원장을 옛 친이(친이명박)계 3선 의원 출신의 김영우 전 의원이 맡는다고 밝혔다. 총괄본부장은 안 의원의 최측근 인사로 꼽히는 김도식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맡는다.

안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영남에 뿌리를 뒀으면서도 수도권에서 3선을 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하며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를 설계해 대통령과 국정철학에서 이심전심 관계"라면서 "저는 대통령 업적에 기대는 윤심(尹心·윤 대통령 의중) 팔이 후보가 아니라 대통령에 더욱 힘을 보태는 '윤힘 후보'가 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원조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권성동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김기현 의원으로의 '친윤(친윤석열) 단일후보론'이 힘을 받는다는 관측이 나오는 와중에, 나경원 전 의원의 출마 여부도 최대 변수다.

김 의원은 친윤 실세로 꼽히는 장제원 의원과의 소위 '김장 연대'에 이어 당내 최대 친윤계 의원 모임인 '국민공감'과의 이른바 '김감(김기현·국민공감) 연대'를 내세우는 등 연일 세몰이에 나서고 있다.

김 의원 측은 차기 전당대회 이야기가 나올 무렵인 지난해 8월부터 대산빌딩에 사무실을 얻었다. 캠프는 오는 9일 출정식을 하고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김 의원이 둥지를 튼 대산빌딩은 대각선 맞은편의 대하빌딩과 함께 대표적인 여의도 선거 명당으로 꼽힌다.

특히 지난 5일 권 의원의 불출마 선언이 나오자 당 안팎에서는 김 의원을 향해 '윤심'이 작용하면서 '친윤 당권주자 교통정리'가 이뤄지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 사진=연합뉴스

역시 친윤계로 꼽히는 나 전 의원은 4선 의원에 원내대표를 역임하면서 높은 대중 인지도까지 겸비해 유력한 당권 주자로 거론돼왔다. 차기 당 대표 적합도를 묻는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선두권을 달리고 있다.

나 전 의원은 '당원투표 100%'로 치러지는 이번 전당대회에서도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2021년 6·11 전당대회 당시 이준석 전 대표와 맞붙어 '민심'(일반 국민 여론조사)에서는 밀렸음에도 '당심'(당원투표)에서 우세한 결과를 만들어 낸 바 있다.

안 의원에게도 나 전 의원의 출마는 작지 않은 변수가 될 수 있다. 안 의원의 강점으로 꼽히는 높은 대중 인지도나 수도권 기반이 나 전 의원과 적지 않게 겹치기 때문에 애초의 득표 전략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경우, 상대적으로 당내 기반이 취약한 안 의원으로서는 '당 대표 수도권 출마론'으로 사실상 공동 전선을 구축 중인 윤상현 의원과 연대로 돌파구를 찾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비윤(비윤석열)계 당권 후보이지만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말을 아끼고 있는 유승민 전 의원에게도 나 전 의원의 출마는 득표 전략에서 계산기를 두드려볼 부분이 될 수 있다.

유 전 의원은 사무실을 알아보는 단계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당원투표 100%' 룰은 윤 대통령과 각을 세우고 있는 유 전 의원에게 매우 불리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지만, 만약 나 전 의원 출마로 친윤 표심이 분산된다면 유 전 의원으로서도 해볼 만한 싸움이 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다만, 나 전 의원이 아직 출마를 최종 결심하진 않았다는 점에서 이런 관측은 아직은 시나리오 수준이다.

나 전 의원으로서도 향후 정치적 미래를 고려할 때 '윤심'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 사진=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대통령실이 지난 6일 나 전 의원이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자격으로 내놓은 '대출 탕감' 저출산 대책에 대해 나 전 의원 실명을 거론하며 현 정부 정책과 무관하다고 일축한 일을 두고 현 상황과 연결 짓는 정치적 해석이 나왔다.

나 전 의원과 가까운 한 인사는 8일 "아직 출마 여부에 대한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지금은 아니라도 결국 당 대표가 되면 대통령으로부터 인정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점까지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상현 의원은 지난 5일 경북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서 당 대표 후보 출정식을 열고 "박정희 정신으로 수도권으로 진격하자"며 당 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윤의원은 아직 공식 캠프를 마련하지 않았다.

조경태 의원은 별도의 캠프 사무실을 마련하지 않기로 했다. 조 의원은 "경제도 어려운데 세를 과시하는 과거 구태의 정치 문화를 버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신 오는 16일 서울 국회를 시작으로 17일 대구, 18일 부산 등 총 세 번에 걸쳐 당 대표 출마 선언식을 할 예정이다.

◇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 사진=연합뉴스
◇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 사진=연합뉴스

◇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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