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악산, 원주를 지키다-원주에 온 지 벌써 만 6년이다. 원주가 어떤 도시이기를 지향하는가가 늘 관심이다. 단구동 관사에서 통일사거리를 지나 강원원주혁신도시로 가는 길은 나의 출근로다. 매일 출근길 동쪽 정면에 우뚝 솟아 남북으로 뻗어 있는 치악산을 마주한다. 꿩의 은혜 갚음을 전설로 하는 치악산의 상징은 무얼까? 통일사거리에서 치악산 정상인 비로봉을 바라보면 마치 한 마리의 독수리가 날개를 쫙 펴고 매의 눈으로 원주를 수호하는 것 같다. 원주의 진산인 봉화산과 원주시청을 중심으로 시내 전역을 한눈에 굽어본다. 독수리를 상징하는 연세대 미래캠퍼스가 원주시 흥업면에 있다는 것도 흥미롭다.
'치악산 둘레길' 건강을 두르다-치악산 둘레길이 개통돼 시민들과 전국의 걷기 동호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11개 코스를 다섯 번에 걸쳐 걸었다. 한 번에 두개 코스를 걸으니 평균 25㎞를 걷는다. 낯선 길이지만 야생화도 있고 산길의 호젓함도 있고 강도 있고 마을길도 있고 다양하다. 서울서 온 중년 부부, 외국인도 만난다. 길이란 만들어지면 누군가는 찾게 되는 것 같다. 원주를 주로 하되 횡성, 영월에 걸쳐 있어 이를 아우를 수 있는 '치악산 둘레길'이 절묘하다.
혁신도시, 기업도시 건강을 말하다-원주에는 반곡동에 혁신도시가, 지정면에는 기업도시가 위치한다. 혁신도시에는 국민생활에 직결되는 12개 공공기관이 있다. 국민건강보험, 국립공원공단, 한국관광공사 등 국민의 건강한 삶을 북돋우는 일을 한다. 기업도시에는 바이오 기업이 입주해 미래의 건강한 삶을 담보한다.
걷기 운동의 메카, 원주-코로나가 오기 전 원주에 온 이듬해에 원주 걷기 대회가 열린다. 따뚜경기장에서 출발하는 국제 걷기 대회로 5·10·30㎞ 종목이다. 그중 30㎞를 이틀 연속 걷는데 도전했다. 걷기 대회가 끝나고 축하 음악회가 열렸다. 국민건강보험이 원주 시민을 위해 베푸는 공연이라 더 의미 있었다. 이듬해 우리나라 4대 걷기 대회 중 하나라는 무박 100㎞에 참가했으나 준비가 부족했던 나는 40㎞에서 포기했다. 코로나로 몇 년째 대회가 열리지 않아 재도전의 기회는 끝내 잡지 못했다.
'나오라 쇼', 은혜를 말하다-간현관광지 소금산 출렁다리 아래에서 펼쳐지는 '나오라 쇼' 관람. 출렁다리 아래 암벽에 표현되는 영상도 멋있었지만 내용이 인상 깊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과거 보러 가는 선비와 꿩의 전설이었다. 치악산의 의미를 되새기게 돼 더 흥미로웠다. 꿩의 전설을 주제로 삼은 것이 단지 치악 때문은 아니지 않을까 싶다. 남을 돕는데 주저하지 않고 그 은혜를 소중히 하는 원주 시민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헬시(Healthy Wonju) 원주-건강은 육체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정신도 건강해야 정말 건강하다 할 수 있을 것이다. 올해는 눈도 많고 추위가 매섭다. 매년 회사에서 하는 연탄봉사 활동에 참여하면서 따뜻한 겨울을 이웃과 함께 하는 것도 마음 건강일 것이다. 건강한 도시, 은혜를 아는 따뜻한 시민들이 어우러져 사는 원주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