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특별자치도가 첫걸음을 뗐다. 특별자치도의 목적이 무엇인가? 도민이 행복해지는 것이다. 그리고 강원도의 행복 모델이 전국으로 퍼져나가는 것이다.
인간은 무엇으로 행복해지는가? 행복한 인생을 만드는 7대 요소가 있다. 하나, 안정적인 일자리와 소득이다. 둘, 보육과 교육의 수준이 높아야 한다. 셋, 건강해야 한다. 넷, 편안하고 좋은 주거 환경이 필요하다. 다섯, 노후 걱정이 적어야 한다. 여섯, 풍요로운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통합된 공동체가 필요하다.
그러면 무엇부터 시작해야 하는가? 강원특별자치도의 성공을 위해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 당연히 교육이다. ‘교육 특별자치도’가 우리의 출발점이자 목표다. 일자리는 기업에서 나온다. 기업은 지식과 기술이 있어야 성공한다. 지식과 기술은 교육에서 나온다. 좋은 모델이 있다. 네덜란드 바헤닝언은 인구 3만 8천의 작은 도시다. 명문 농과대학을 중심으로 연 매출 80조 원의 세계적인 식품 클러스터가 됐다. 2천600여 개 식품 기업과 20여 개 연구기관이 모여 강력한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있다.
반면 대한민국, 특히 강원도에선 희망의 불꽃이 사라져간다. 청년들이 대학을 졸업해도 취직이 어려워 절망한다. 도내 기업은 사람을 구하지 못해서 난리다. 학교에서 배우는 지식과 기업이 요구하는 역량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어떻게 풀 것인가? 첫째, ‘대학도시’에 길이 있다. 대학 내에 기업이 들어오게 하고 주거단지를 만들어야 한다. 대학 용지는 값이 저렴하다. 캠퍼스 내 건물 용적률, 고도 제한 등을 과감히 풀어줘야 한다. 국립대가 가진 토지를 이용하자. 땅을 매각하면 대학이 자율적으로 쓸 수 있도록 하자. 강원대의 경우 홍천 연습림 956만 평을 갖고 있고, 영동 바닷가에도 땅이 있다. 이를 활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아울러 대학을 특화하면 지원해줘야 한다. 지역 특화 산업과 연계한 특성학과로 인재를 키워내자. 도내 4개 국립대에서부터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연세대, 한림대 등 사립대의 과감한 도전도 지원하자. 문 닫은 대학을 ‘은퇴자 마을’로 바꾸는 것도 좋은 대안이다.
둘째, 초·중·고등학교에 대한 대대적 지원이 필요하다. 지금 군 지역의 인구는 강릉·춘천·원주로 빠져나가고, 세 도시에선 다시 중3부터 수도권으로 빠져나가는 상황이다. 재정의 물꼬를 교육 부문으로 끌어와야 할 때다. 길 닦는 데만 돈 쓸 때가 아니다.
인재를 키우지 못하면 강원도의 미래는 없다. 디지털 시대를 선도할 미래 인재를 키워야 한다. 디지털 선도국가 에스토니아의 역대 대통령 두 분에게 성공 비결을 질문했다. 그들은 “수학, 컴퓨터, 2개 이상의 외국어 세 가지를 집중적으로 가르쳐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그리고 “독서와 체육, 토론 교육이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선 교사에 대한 전폭적 지원이 최우선이다. 우수한 선생님이 핵심이다. 지자체, 대학, 기업이 함께 교사 유치에 노력해야 한다. 역량을 갖춘 교사가 도내에 계속 거주할 수 있도록 지원하자. 춘천기계공고, 원주공고 등 마이스터고의 특화 전략도 세우자. 경기 안산의 디지털미디어고를 배울 필요가 있다.
셋째, 유보 통합과 교육·보육 지원이 함께 가야 한다. 지능의 80%가 8세 이전에 형성된다는 학설이 있다. 맘카페와도 머리를 맞대자. 공급자 중심이 아니라 수요자 중심의 정책이 필요하다. 적어도 우리 아이들은 최고의 교육 프로그램을 누리게 해야 하지 않겠는가.
나는 확신한다. 교육에 성공하면 인구 유입도, 기업 유치도 저절로 될 것이다. 강원특별자치도 입법으로 강원도가 다시 일어설 기회를 잡았다. ‘원대한 기회의 땅’ 강원도를 만드는 길, 교육 혁신에서 시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