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The 초점] 3월24일은 '서해수호의 날' 안보의식 확고히 하자

권동용 강원도재향군인회장

겨우내 굳게 닫혔던 창문이 열리고 들녘에 피어나는 꽃들이 봄이 오고 있음을 알리는 지금, 3월이면 우리가 기억해야 할 역사적 기념일은 삼일절과 3.15의거에 이어 「서해수호의 날」이다. 서해수호의 날은 2002년 6월 29일, 월드컵이 한창이던 당시 북한 경비정의 기습 포격으로6명의 장병들이 전사하는 제2연평해전과 2010년 3월 26일, 백령도 서남방 해상에서 경계임무 중북한의 기습 어뢰 공격으로 장병 46명의 목숨을 앗아간 천안함 피격사건, 그해 11월 23일, 북한의 무차별 포격으로 해병 2명이 전사한 연평도 포격 도발 사건을 말하는 것으로 2016년 정부에서 법정 기념일로 제정하였는데 이는 첫째, 서해에서 일어난북한의 도발에 맞서 싸운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기 위함이고 ​둘째, 국민들에게 북한의 무모한 도발을 상기시키고 한반도의 평화정착과 국토수호 의지를다지며 건전한 안보의식을 고취하기 위함일 것이다.

그러나 2023년 현재 우리 대한민국의 안보 상황은 그때와 얼마나 달라졌을까? 국외적으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장기전 양상으로 변화되고 미국과 중국의패권경쟁 속에 우리나라의 지정학적 리스크는 한치의 앞날을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급변해가고 있으며, 국내적으로는 내년 총선과 노조와의 갈등으로 여야가 정치적 대립이 농후하다. 이런 혼란한 정세를 틈타 북한의 도발이 예상되는 가운데 변하지 않는 북한은여전히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대한민국의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 6.25 전쟁을 시작으로 휴전협정을 맺은 이후 오늘날까지 한반도는 지금도 긴장 상태에 놓여 있으며 여전히 체제전쟁이 일어나고 있다. 또한 북한은 지난 2월 8일 인민군 창건일 기념 열병식에서 기존 액체연료에서 고체연료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보이는 신형 미사일을 공개했고우리나라 전역이 사정권 안에 있으면서 주로 전방에 배치되는 전술핵 운용 부대가 처음으로등장했다. 이는 한반도를 무력으로 적화하겠다는 북한의 기본목표가 한치도 변함없다는 것이우리가 보는 오늘의 안보 현실이다.

국가안보 문제만큼은 이념과 여야 진영논리를 초월하여야 한다. 안보의 최대위협은 바로내부의 갈등과 분열이기 때문이다. 특히, 정치인들은 국가가 어려운 이 시기에 정쟁보다는 다시는 이 땅에 이런 가슴 아픈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국민의 하나된 마음을 모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즉 서해수호의 정신 속에서 하나가 되어야 하고, 국민통합의 힘이야말로 가장 강력한 국방력이며 안보이기 때문이다. 역사학자 E.H.카는 역사를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비유했다.

지난 1월 26일 한·미 동맹 70주년을 맞이해 주한 미 해군사령관(Mark Schafer)이 제2함대사령부를 방문해 서해수호 임무 완수에 매진하고 있는 함대의 전투준비 태세 등연합작전 능력을 확인하였고, 제2함대사령관(안상민)은 한미동맹의 압도적인 능력과 의지를 바탕으로 우리의 대응 능력을 고도화해 서해 바다와 NLL을 사수하는 임무를완수할 것”이라고 했다. 이는 과거의 아픔을 잊지 않고 현재를 대비하고자 하는 것 아니겠는가? 과거 서해상에서 벌어졌던 끔찍한 북한의 만행은 명백한 사실이며 국방의 의무를 수행한 ​55명의 국군 장병들은 자유 대한민국을 위해 목숨을 바쳤다. 이들의 나라를 위한 숭고한 희생 덕분에 우리의 평범한 일상은 계속되고 있으며 현재에도 1년 365일 긴장이 맴도는 서해바다를 국군 장병들은 청춘의 나이에 사회와 떨어져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의무를 다하며 희생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지난 3년 동안 눈에 보이지 않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존재로 인해 우리의 평범한 일상은 모두 무너졌고, 내일을 장담하기 어려운 시련 앞에 국민 모두가 힘든 시기를 겪으면서 그 평범한 하루하루가 얼마나 소중했던가를 깨달았듯이, 금년 서해수호의 날에는 단 하루만이라도 그동안 당연하게 누려왔던 자유와 평화를 지키는 것이 얼마나 힘겨웠는지 얼마나 값진 것인지 함께 되새겨 보는 뜻깊은 시간을 가짐과동시에 나라와 민족을 지키기 위해 하나밖에 없는 목숨을 초계와 같이 바친 서해수호 호국영웅분들의 헌신과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며 우리는 항상 그 사실을 잊지 않음으로서 북한이 다시는 우리의 국토를 도발할 수 없도록 하는 투철한 안보의식을 더욱더 확고히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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