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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멀티골’ 클린스만 감독 데뷔전, 콜롬비아와 아쉬운 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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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 콜롬비아 축구 대표팀의 평가전에서 손흥민이 프리킥으로 두번째 골을 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 축구대표팀의 주장 손흥민(31·토트넘)이 맹활약을 펼쳤지만 클린스만 감독의 데뷔전은 승리로 장식되지 못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4일 오후 8시21분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2대2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경기는 당초 오후 8시로 예정돼 있었지만 콜롬비아 대표팀이 오후 7시15분에야 경기장에 도착해 킥오프가 연기됐다.

클린스만 감독은 자신의 첫 선발 라인업으로 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조규성(전북)이 원톱으로 나선 가운데 2선에는 정우영(프라이부르크), 손흥민, 이재성(마인츠)이 배치됐다. 황인범(올림피아코스)과 정우영(알 사드)이 더블 볼란치로 출전했고, 포백은 김진수(전북), 김영권(울산), 김민재(나폴리), 김태환(울산)이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알 샤밥)가 꼈다.

이에 맞서는 콜롬비아는 공격형 미드필더 하메스 로드리게스(올림피아코스)를 중심으로, 라파엘 보레(프랑크푸르트), 우리베(포르투) 등이 선발로 나섰다.

클린스만호의 첫 골이 터지는 데는 10분 밖에 걸리지 않았다. 전반 10분 콜롬비아 수비진의 실책으로 손흥민이 공을 가로챘다. 손흥민은 페널티 박스 밖에 있었으나 볼 처리를 위해 골키퍼가 비워놓은 콜롬비아 골문을 향해 왼발 감아차기 슛을 날리며 골문을 갈랐다. 소속팀 토트넘에서도 새로 부임한 감독의 1호골을 연이어 기록해 ‘1호골 전문가’로 불리는 손흥민은 대표팀에서도 명성을 이어갔다. 손흥민의 콜롬비아전 3경기 연속골이기도 하다.

24일 오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 콜롬비아 축구 대표팀의 평가전에 앞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과 코치진이 경기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좋은 시작을 알렸지만 한국은 김진수의 부상이라는 악재를 만난다. 전반 19분 보레의 헤딩 슈팅 때 경합을 한 뒤 허리 통증을 호소한 김진수는 잠시 다시 뛰었으나 결국 들것에 실려 나갔고, 전반 24분 이기제(수원)가 투입됐다. 하지만 한국은 손흥민을 중심으로 경기를 주도했다. 기존의 왼쪽 공격수가 아닌 섀도우 스트라이커로 출전한 손흥민을 아무도 막지 못했다. 콜롬비아 수비진이 그를 반칙으로 끊어내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었다.

전반 27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손흥민이 오른발로 감아차기로 마무리했으나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전반 30분에는 손흥민이 상대 미드필드 진영에서 개인기로 돌파한 후 내준 공을 프라이부르크 정우영이 페널티지역 안 왼쪽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이어갔으나 수비 맞고 코너 아웃됐다.

전반 38분 전방 압박으로 상대 공을 빼앗고 나서 황인범의 침투패스를 이어받은 손흥민이 수비수 카를로스 쿠에스타의 발에 걸려 넘어졌다. 페널티킥이 선언됐으나 이후 반칙이 페널티지역 밖에서 이뤄졌다는 판단에 따라 프리킥으로 바뀌었고, 이기제가 왼발로 감아 찬 공을 콜림비아 골키퍼가 몸을 던져 쳐냈다.

아쉬움은 오래 가지 않았다. 전반 추가시간 손흥민이 또다시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프리킥을 얻어냈고, 이를 오른발로 직접 해결하며 추가골을 기록, 한국에 2대0 리드를 안겼다. A매치 37호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한국 대표팀 역대 최다득점 3위에 올랐다.

24일 오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 콜롬비아 축구 대표팀의 평가전에서 호르헤 카라스칼에게 동점골을 허용한 김승규가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한국의 리드는 오래 가지 않았다. 후반 시작하자마자 콜롬비아 공격진이 오른쪽 측면을 돌파했고, 가까스로 올라온 크로스가 하메스에게 연결됐다. 하메스는 노마크 상황에서 정확한 왼발 슛으로 한국의 골문을 갈랐다. 4분 뒤 한국은 다시 한 번 오른쪽 측면 돌파를 허용했고, 이어진 땅볼 크로스를 카라스칼이 깨끗하게 마무리하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후반 8분 상대 진영에서 공을 받은 손흥민이 드리블을 친 뒤 아크 정면에서 왼발 슛을 날렸지만 골대 위로 넘어갔다. 후반 14분 황인범이 왼발 중거리슛을 시도했지만 빗나갔다. 1분 뒤 한국은 조규성과 프라이부르크 정우영을 빼고, 오현규(셀틱)와 이강인(마요르카)을 투입했다. 후반 24분에는 정우영과 이재성이 나가고, 손준호(산둥)와 나상호(서울)가 들어왔다. 교체 직후 코너킥 상황에서 보레가 시도한 헤더 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가면서 한국은 한숨을 돌렸다.

후반 37분 콜롬비아는 스트라이커 라다멜 팔카오(라요 바예카노)를 투입했다. 후반 43분 오현규가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맞이한 뒤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를 통과한 슛은 상대 수비수에 막혔다. 이후 추가시간 3분이 주어졌지만 더 이상 득점이 나오지 않은 채 경기는 2대2로 마무리됐다. 먼저 2골을 터트린 한국으로서는 매우 아쉬운 무승부였다.

클린스만호는 오는 28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우루과이를 상대로 첫 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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