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보=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쓰러진 횡성 둔내면 두원리 수리공원 보호수(본보 지난달 29일, 6월8일자 온라인 보도)가 조각작품으로 다시 태어난다.
지역 예술인들을 중심으로 한 주민들은 강원도 지정 보호수로 410년이 넘는 수령을 자랑하던 두원리 느릅나무을 재료로 조각품을 만들기로 했다.
한국서각예술인협회 횡성군지회와 조각 기능 대회 은상 수상자 등 지역 예술인들이 쓰러진 느릅나무를 활용해 작품을 만든다. 주민들은 자발적인 참여로 장비 사용료 등 제반 비용을 충당하기로 했다.
느릅나무는 둘레가 6m에 달해 건조에만 3~4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고향 수호신이 다시 예술작품으로 거듭나 영원히 둔내면민의 기억 속에 남을 수 있도록 하려는 주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
두원리 느릅나무는 생육이 왕성한 가지를 지탱하기 위해 받침대 등이 설치됐지만 지난달 28일 쓰러졌다. 주민들은 나무의 영면을 기원하는 ‘꽃잠식’도 올렸다. 느릅나무는 오랜 시간 두원리 마을을 지켜준 당산목으로 해마다 평안과 풍요를 비는 당산제도 지내왔다.
임백식 두원1리 이장은 “마을을 지키던 느릅나무가 조각품으로 다시 돌아오도록 힘을 모으겠다”며 “느릅나무가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