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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중언]반면교사(反面敎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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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교사(反面敎師)’는 말 그대로 ‘반대면의 선생님’, ‘반대면을 가르치는 교사’다. 한마디로 ‘나쁜 예(例)’, ‘경계해야 할 대상’이라고 할 수 있다. 잘못된 선택을 하는 사람을 보며 “저렇게 하면 안 된다”는 교훈을 얻는다는 뜻에서 비롯된 이 표현은 실수나 실패의 경험을 우리가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하게 한다. ▼대부분의 경우 실패는 자신 또는 자신이 속한 조직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소중한 자산이 된다. 오직 실수와 실패를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지혜를 갖출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는 타인의 실패를 보며 자신의 계획을 수정하거나 그것을 통해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힌트를 얻을 수 있다. 그 반대로 나의 실패가 다른 사람의 반면교사가 되기도 한다. 단, 실수를 인정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성장하려는 자세를 갖추는 것은 필수 요소다. ▼최근 막을 내린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대회 1년을 앞두고 기반시설 공정률이 37%에 불과했다는 지적이 나왔고, 충분히 예측됐던 폭염에 따른 온열질환 대응과 식재료의 위생관리, 집중호우 등에 따른 배수시설 문제도 확실히 해결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줄을 이었다. 영국과 미국이 조기에 새만금 야영지를 떠나기로 결심한 배경이다. 결국 8월1일부터 12일까지의 일정을 마친 지 1주일도 안 돼 감사원에서는 “개최지 선정 시기인 2017년 8월부터 폐영까지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를 철저히 감사하겠다”고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모든 과정은 2024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을 5개월 앞에 둔 강원특별자치도의 ‘반면교사’다. 어쩌면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마친 우리 정부와 강원도는 새만금 사례가 없었다면 방심했을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반면교사로서의 가치는 실패를 경험하는 자체에 있지 않고,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있다. 실패는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그것을 통해 얻는 교훈과 성장은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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