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적을 깨고 들려오는 사이렌 소리, 위협적인 쓰나미가 우리를 향해 거세게 달려온다. 거부할 수 없는 재난의 순간이다”
강원문화재단 나래예술 지원사업으로 선정된 김선열 작가가 오는 6일까지 서울에 위치한 별관 OUTHOUSE에서 ‘쓰나미를 이기는 방법’을 주제로 전시를 펼친다.
이번 전시에서 김 작가는 관람객이 배경 위에 설치한 화면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듯한 조각과 공간 설치를 선보이며 재난 자본주의가 만들어낸 위기에 대해 설명한다. 특히 그는 특유의 유머와 위트를 유지하며 대중성을 사로 잡으면서 동시에 규모와 시점을 달리하며 주제에 걸 맞는 전시 공간을 구성한다. 그는 재난의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조명하고, 재난마저도 시장논리로 이해 하려하는 자본주의 시스템에 질문까지 던진다.
게다가 이미 쓰나미가 휩쓸고 지나간 것처럼 벽체가 부서지고 뼈대가 드러난 진열대를 보여주는 폐허의 공간이 하나의 작품이 된다. 진열대 위에 올려진 안전모, 안전화 등은 재난에서 인간의 신체를 보호해주지만 그의 전시에서는 독특한 외형으로 소비심리를 자극하는 하나의 상품으로 전락한다. 재난 상황에 필요한 안전 장비조차 차별화를 위한 패션 아이템으로 전락시켜 이윤을 얻으려고 하는 모습을 통해 김 작가는 재난을 자본주의로 바라보는 현 사회를 꼬집는다. 계속해서 재난을 먹고 성장하는 자본주의는 앞으로 우리의 삶에 어떤 파장을 불러올까. 질문에 끝엔 두려움만이 자리한다. 전시 관람은 오후 1시부터 8시까지이며, 관람료는 무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