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뮤지컬이 4년만에 화려화게 부활, 전국 순회에 나선다.
강원문화재단 도립극단운영실은 오는 9일 오후 3시 춘천 강원대 백령아트센터에서 뮤지컬 ‘메밀꽃 필 무렵’을 무대에 올린다. 강원특별자치도 출범 기념작이다.
뮤지컬 ‘메밀꽃 필 무렵’은 2018년평창동계올림픽 성공 개최 붐 조성을 위해 만든 퓨전마당극을 문화 유산 계승 차원에서 재구성한 작품이다. 올해는 전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협동조합 ‘손에손에’와 업무협약을 실시하고, 공동제작에 나섰다. 오는 21일 전북 고창 문화의전당에 이어 다음달 13~14일 대전 시립연정국악원에서도 관객들을 만난다.
작품은 하룻밤 정을 나눈 뒤 헤어진 여인을 잊지 못해 봉평장을 찾은 장돌뱅이 ‘허생원’과 젊은 장돌뱅이 ‘동이’의 만남을 그리고 있다. 왼손잡이라는 공통점을 가진 두 사람이 각자의 이야기를 꺼내며 전개된다. 소금을 흩뿌려놓은 듯 하얀 평창 봉평 메밀꽃밭을 배경으로 이효석 소설가의 동명 원작이 지닌 문학적 서정성을 고스란히 담은 것이 특징이다.
공연은 뮤지컬 전문 연출가이자 초연에서 완벽한 호흡을 자랑했던 권호성 연출이 지휘한다. 진남수 작가가 각색을 맡았으며, 이술아 음악감독과 최병규 안무감독이 합류해 환상적인 극을 선보일 계획이다.
신현상 강원문화재단 대표이사는 “강원특별자치도 출범을 맞이해 이효석 소설가의 작품을 다시 한 번 펼쳐보일 수 있게 돼 기쁘다”며 “강원특별자치도의 정서와 문화감수성이 전국에 닿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메밀꽃 필 무렵’은 3번의 리메이크를 거쳐 총 32개 도시에서 56회 공연했다. 관객 만족도 94%를 기록하며 예술성과 대중성 모두 큰 호응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