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애하는 수근 선배님에게, 당신을 향한 존경의 마음을 담아 작품을 올립니다”
강원특별지치도에서 활동하는 작가들로 구성된 전문미술단체 ‘아트인강원(AIG)’이 오는 10일까지 국립춘천박물관 복합문화관 2층 열린전시실에서 ‘친애하는 수근 선배님’을 주제로 한 정기전을 선보인다. 아트인강원은 2012년에 창단해 회원 작가들의 역량을 극대화하고 작업의 변모 과정을 확인할 수 있도록 대작 중심의 전시를 열며, 강원 미술의 역사를 쓰는데 앞장서고 있다.
이들은 이번 전시에서 강원과 한국을 대표하는 국민화가 박수근(1914~1965) 화백의 작품을 오마주 해 전시를 구성했다. 30명의 작가들이 참여해 박 화백의 명작이나 핵심 요소, 표현 방식을 패러디하거나 자신의 시선에서 재해석 하는 방식으로 박 화백을 향한 끝없는 애정과 존경을 드러냈다.

강릉에서 활동하는 강유림 작가는 타자로서의 자신을 응시하는 박 화백의 작품에 감명 받아 자신이 기억하는 수많은 일상을 떠올린다. 그리하여 그는 ‘Everything I remember(에브리띵 아이 리멤버)’를 타이틀로 한 작품을 제작, 자신이 기억하고 추억하는 모든 순간을 작품에 담아냈다. 나무가 되고 싶은 화가 박수근을 떠올린 김명숙 작가는 박 화백이 선보인 나무의 작품들을 오마주 해 바느질과 마름질을 통해 부드러운 감성과 촉각 이미지를 주로 이루는 ‘영혼의 정원’을 내걸었다.
박 화백이 가진 특유의 질감을 현대적 미감으로 재해석한 작품도 있다. 이처럼 강원 미술의 획을 그은 박 화백의 미술 철학을 계승하고, 작가들만의 시선에서 발전을 이룬 강원 미술의 현재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번 전시회에 참여하는 이용환 작가는 “박수근 작품의 특징은 토속적이고 서민적이며 일상의 서민들 모습에는 애정어린 따뜻한 시선을 담고 있다”며 “이번 작업과 전시는 박수근 화백을 향한 존경의 의미를 담아 표현했다”고 말했다.
김병호 아트인강원 이사장은 “회원 작가들이 각자의 조형언어로 박수근 화백을 오마주 해 작품을 제작했다”며 “이번 전시가 강원특별자치도민에게 색다른 예술향유의 기회가 되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