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한 첫날부터 종일 연쇄 양자회담을 열어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활동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날 오전 10시 뉴욕에 도착한 윤 대통령은 오후 7시까지 불과 9시간 동안 9개국 정상들을 만나는 전례를 찾기 어려운 강행군을 소화했다.
회담 상대국은 스리랑카, 산마리노, 부룬디, 체코, 덴마크, 몬테네그로, 투르크메니스탄, 세인트루시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등이었다.
이 중 산마리노(2000년), 부룬디(1991년), 몬테네그로(2006년) 등 3개국 정상과는 수교 후 첫 회담이었다.
윤 대통령은 한 번에 20분가량 배정된 회담 시간을 집약적으로 활용, 부산엑스포 개최 지지를 당부하는 동시에 각국이 바라는 민원성 협력 방안을 면밀히 청취했다.
윤 대통령은 먼저 라닐 위크라마싱하 스리랑카 대통령과 만나 "개발 협력, 노동, 기후변화 대응, 교역·투자 등의 분야에서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목표로 협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국 정상은 현재 협의 중인 '한·스리랑카 기후변화 협력 협정'을 조속히 체결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또 산마리노의 알레산드로 스카라노·아델레 톤니니 집정관과 만나 "관광협력 양해각서(MOU)가 조속히 체결돼 관광 분야 교류가 활성화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에바리스트 은다이시몌 부룬디 대통령,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 야코프 밀라토비치 몬테네그로 대통령,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 필립 조셉 피에르 세인트루시아 총리, 젤코 콤쉬치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대통령위원장을 순차적으로 만나 협력관계 유지에 합의했다.
이번 릴레이 양자 회담은 오는 11월 28일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의 엑스포 개최지 선정 투표를 앞두고 세계 최대 다자회의 무대인 유엔총회를 전후로 막판 외교전을 벌이는 데 의의가 있다.
윤 대통령은 오는 22일 귀국 전까지 최대 40개국 넘는 정상들과 회담을 이어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