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권영세 "金, 시간끌며 단일화 무산시켜…비대위, 읍참마속 마음으로 이뤄진 고통스러운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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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는 특정 인물이나 정치적 세력을 위한 선택 아냐"
"김 후보에게 단일화는 후보가 되기 위한 전략에 불과"
"국민과 함께 싸워 반드시 승리"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사상 초유의 대선 후보 교체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10일, 김문수 대선 후보의 자격을 취소한 이유에 대해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뼈아픈 결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권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러 차례 의총을 열어 당원 여론조사로 모인 총의와 당헌·당규에 따라 김 후보의 자격을 취소하고 새 후보를 선출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80%가 넘는 당원이 후보 등록일(10∼11일) 이전에 단일화를 요구했다"며 "이재명 독재를 저지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후보로 단일화해 '기호 2번' 국민의힘 후보로 세워야 한다는 것이 당원의 명령이었다"고 강조했다.

권 위원장은 "단일화는 특정 인물이나 정파를 위한 정치적 선택이 아니다. 미리 정해진 것이 아니다"라며 "이번 대선에서 이길 수 있는 마지막 실낱같은 희망이었다"고 말했다.

김 후보에 대해 그는 "당원들의 신뢰를 헌신짝처럼 내팽개쳤다. 시간을 끌며 사실상 단일화를 무산시켰다"며 "김 후보에게 단일화는 후보가 되기 위한 술책에 불과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 후보는 지도부에 대한 근거 없는 비판과 거짓말을 반복하며 갈등을 일으켰고, 허위 사실과 음모론을 유포하며 지지자들을 동원해 당을 공격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급기야 가처분 신청을 통해 당에서 해결할 문제를 법원으로 끌고 갔으나, 법원은 이를 모두 기각하고 당의 자율성을 인정했다"고 덧붙였다.

권 위원장은 "결과적으로 합의에 의한 단일화가 실패했다"며 "국민과 당원 동지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은 자리가 아닌 나라다. 말이 아닌 실천, 기대가 아닌 결과로 국민과 함께 끝까지 싸워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대로 무너질 수 없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무거운 결단을 내렸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책임은 제가 오롯이 지겠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이날 새벽 비대위와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를 열고 김 후보 대신 한덕수 후보를 대선 후보로 재선출하는 절차에 착수했다.

이날 오후 9시까지 진행되는 전 당원 투표를 거쳐 11일 전국위원회 의결을 마치면 한 후보로 교체가 완료된다.

권 위원장은 "경선에서 1등을 한 김 후보와 한 후보의 단일화를 위한 절차이기에 법적으로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절차적 정당성에 대한 비판을 일축했다.

그는 "이번 경선은 다시 진행된 것이 아니라 단일화 절차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두 후보가 합의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에 당이 비상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말했다.

신 수석대변인은 "한 후보로의 교체가 확정되는 것은 오늘 전 당원 투표와 이튿날 전국위원회 의결 결과에 달려 있다"며, "전 당원 투표에서 후보 변경에 찬성하는 응답이 절반을 넘지 않으면 부결되며, 그 경우 김 후보가 다시 대선 후보로 돌아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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