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억 아시아인의 축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23일 대단원의 막을 올린다.
아시아 45개국 1만2,500여명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에 한국은 역대 최다인 1,140명의 선수단을 파견한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단은 금메달 최대 50개 이상 획득과 종합 순위 3위를 목표로 내걸었다.
사실 종합 3위는 의미가 없는 목표다. 아시아에서 한국, 중국, 일본을 견제할 만한 나라는 없기 때문이다. 결국 이번 대회의 목표는 ‘일본과 격차 줄이기’가 될 전망이다. 2014 인천 대회까지 5회 연속 종합 2위 자리를 지켰던 한국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24년 만에 일본에 종합 2위 자리를 내줬다. 2020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스포츠에 적극적으로 투자해온 일본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순간이었다. 도쿄 올림픽에서도 한국이 16위로 21년 만에 톱10에서 벗어난 반면, 일본은 3위에 오르며 격차를 더 벌렸다.
이 때 벌어진 격차를 아직 극복할 수 없기에 이번 대회에서 종합 2위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 2018년 대회에서 일본에 비해 금메달이 26개 부족했는데 이 격차를 줄이는 것이 이번 대회 목표다. 차기 대회가 일본의 아이치·나고야에서 열리는 만큼 이번 대회에서 격차를 줄이지 못한다면 한국의 종합 2위 탈환은 먼 미래가 될 수도 있다.
목표 달성의 중심에는 수영과 양궁이 있다. 두 종목은 금메달 6개씩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세계 최강 한국 양궁은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이 크다. 역대 최고 성적을 노리는 수영에서는 황선우, 김우민(이상 강원특별자치도청)의 다관왕 달성 여부가 중요할 전망이다.
한국은 개막 이틀째인 24일을 ‘골든 데이’로 기대하고 있다. 황선우의 남자 자유형 100m를 비롯해 여자 에페 개인전, 도쿄 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전웅태의 근대 5종, 유도 남자 66㎏급의 안바울과 남자 60㎏급의 이하림 등이 금메달에 도전한다. 축구, 야구, 배드민턴 여자 단식, 양궁 개인전 결승 등이 몰려 있는 다음 달 7일에도 한국의 금메달이 쏟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도 한국은 소프트테니스, 바둑, 골프, 사격 등에서 여러 개의 금메달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