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Expo)로 불리는 세계박람회는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축제’로 알려져 있다. 산업이 발전하면서 다양한 기술과 발명품을 모아 비교하는 공간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런 시대적 요구에 부응한 것이 바로 박람회다. 우리가 축적해 온 지식과 기술, 자본과 인력이 총동원된 무대이자 인류 문명의 쇼케이스인 셈이다. 1904년 세인트루이스박람회 조직위원장은 개회사에서 이렇게 공언했다. “만약 끔찍한 재앙이 일어나 이 박람회장 바깥에 있는 인류의 모든 성과물이 파괴된다 하더라도 여기 모인 각국 전시물로 문명을 재건하기에 충분할 것이다.” ▼1851년 런던박람회는 세계 박람회의 시초로 꼽힌다. 1회 런던박람회에서는 영국 산업혁명의 결정체인 증기기관차가 등장했다. 1876년 미국 필라델피아박람회에서는 전화기가 처음 선을 보였다. 1878년 파리세계박람회에서는 축음기, 1885년 벨기에 안트베르펜박람회에서는 자동차, 1904년 미국 세인트루이스박람회에서는 비행기, 1939년 미국 뉴욕박람회에서는 TV, 나일론, 플라스틱, 녹음기 등이 나타나 인간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박람회가 개최된 이후 인류 문명을 선도한 수많은 위대한 발명품이 엑스포를 통해 처음 소개됐다. 그뿐만이 아니다. 케첩, 브라우니, 아이스크림콘도 엑스포를 통해 데뷔했다. 파리의 상징인 에펠탑은 1889년 파리만국박람회의 산물이다. 박람회 이후 철거할 것인지 고민하다 남겨둔 것이 지금은 파리의 랜드마크가 돼 유산으로 남은 것이다. ▼세계 최초로 산림을 주제로 한 강원세계산림엑스포가 오늘(22일)부터 시작됐다. 앞으로 한 달간 고성, 속초, 인제, 양양 등에서 진행된다. 이번 엑스포는 인류와 사라져가는 산림의 공존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개최됐다. 탄소 중립 실현과 건강한 산림 조성을 위한 정책이 필요한 시대다. 주말과 추석 연휴 동안 엑스포장에 들러 강원자치도의 깨끗한 산과 바다, 계곡 등 천혜의 자연경관을 둘러보며 산림의 가치를 직접 체감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