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강원지역 건설사 폐업, 11년 만에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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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월 도내 종합건설사 폐업신고 14건
2012년(15건) 이후 11년 만 가장 많아
수주난에 고물가·고금리 겹쳐 사업포기

올해 강원특별자치도 내에서 문을 닫은 건설회사가 11년 만에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침체로 인한 수주난과 자재·인건비 상승, 고금리까지 겹치며 사업을 포기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토목공사를 전문으로 하는 원주의 A종합건설업체는 지난달 도에 폐업을 신고했다. 지난해부터 공사 수주를 하지 못하던 A사는 보유하고 있던 기술자를 3명에서 2명으로 줄이는 등 비용절감을 위해 노력했지만 경영상황이 더욱 악화되자 사업포기를 선언했다.

25일 국토교통부의 건설산업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25일 기준)까지 도내에서 접수된 종합건설업체의 폐업 신고건수(변경, 정정, 철회 포함)는 14건이었다. 이는 전년 동기(5건) 대비 9건 늘어난 것으로, 같은 기간 기준 2012년(15건) 이후 11년 만에 가장 많다.

건설사 폐업이 늘어난 배경에는 수주량 감소가 있다. 국토교통부 집계 결과 지난 7월 기준 도내 건설공사 수주액은 1,513억1,200만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81.5% 줄었다. 이는 2019년 7월(94%) 이후 3년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다. 도내 건설 수주액은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7월까지 한 차례를 제외하고 줄곧 감소세를 나타냈다.
착공, 준공 실적도 부진한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 도내 착공 건축물은 4,635동, 연면적으로는 178만9,000㎡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동수로는 20.9%, 연면적으로는 8.5% 줄었다. 준공 물량은 4,433동, 연면적 기준 171만1,000㎡을 기록, 전년 상반기보다 각각 9.6%, 14.7% 감소했다.

대한건설협회 강원특별자치도회 관계자는 "발주량이 10% 줄어들었다고 하면 물가상승, 인건비 상승 등으로 인해 업체들이 체감하는 감소폭은 그보다 훨씬 크다"며 "차익금 이자를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는 건설사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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