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강원포럼]환경교육으로 미래가치 공유

이율범 원주지방환경청장

지난 여름의 무더위를 보낸 우리를 위로하듯 계절은 가을에 접어들어 시원한 바람과 고운 단풍을 선물한다. 긴 여름 끝에 오는 가을이 반가운 이유는 올여름이 더 혹독했기 때문일지 모른다. 올여름은 무척 더웠는데 매년 해가 지날수록 폭우와 폭염이 점점 더 심해지는 추세다.

기상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올여름 평균기온은 24.7도로 평년보다 1도 높았고 1973년 전국 기상 관측 이래 4번째로 더웠다. 장마철에는 ‘극한 호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관측 사상 3번째로 많은 전국 강수량 660.2㎜를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유엔(UN) 사무총장은 제78차 유엔 기후목표 정상회의에서 ‘지구온난화’ 시대는 가고 ‘지구열대화’ 시대로 진입했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이렇게 심각해지는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일상 속에서 모든 사람의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환경 문제에 대한 인식 개선과 실천이 필수적이다. 환경 문제의 심각성과 중요성을 깨닫고 작은 실천부터 환경을 위한 변화가 있어야 우리에게 직면한 기후 위기에 대응할 수 있다. 현재 이러한 인식 개선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바로 ‘환경교육’이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환경교육을 지렛대 삼아 환경 문제의 근원적인 해결에 힘을 보태려는 노력이 지속돼 왔다. 환경부는 1999년부터 ‘환경교육홍보단’을 구성해 전 국민을 대상으로 환경교육을 지원했으며 2019년에는 ‘국가환경교육지원단’으로 개칭해 미래세대를 중심으로 환경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환경교육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법률 개정으로 올해 3월1일부터 초·중등 교육에 환경교육이 의무화되는 의미 있는 변화도 있었다.

환경부는 지난해부터 6월5일 환경의 날에 1주일간을 환경교육주간으로 지정해 환경교육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을 높이고 있다.

원주지방환경청도 유아부터 성년까지 일상에서 탄소중립 생활을 실천할 수 있도록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유아 특화 프로그램인 ‘모야모야 탄소중립’을 시작으로 초·중·고교생 대상 첨단환경감시장비 운용 체험과 대기환경 강의로 구성된 ‘미세먼지 바로 알기 교실’, 환경연구사가 직접 알려주는 ‘수질분석 실습’, 국가환경교육지원단 환경교육으로 이뤄진 ‘청소년 환경과학교실’을 진행했다.

그 외에도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여러 환경 분야를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부스를 운영했다.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를 알리는 ‘푸른 하늘 3컷 남기기’, 지구의 날 기념 ‘탄생:탄소중립 생활실천’ 행사, 환경교육 한마당에서 진행했던 ‘환경박사가 되려면 여기로 오드래요’, 자원순환의 날 기념 ‘1회용 봉투·쇼핑백 줄이기 캠페인’ 등 현장에서 다양한 행사를 통해 환경 인식과 실천을 위해 도움을 주고 있다.

소중한 지구환경에서 모든 생명이 행복하기 위해서는 당장의 경제적 이익도 중요하지만 일회성이 아닌 지속가능한 경제적 이익과 아울러 미래세대에 새롭게 반영될 수 있는 경제적 가치도 소중한 것이다. 환경교육은 이렇게 당장 눈앞에 보이는 이익보다도 보이지 않는 더욱 소중한 가치를 인식하고 실천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수단이다. 당장의 이익을 위해 황금 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는 동화 속에 나오는 후회를 교훈 삼아 우리는 소중한 환경의 가치를 더욱 가르치고 배우고 공유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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