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확대경]지방의원의 매력

이광재 홍천군의원

◇이광재 홍천군의원

지방자치 기초의원의 역할에 관심이 많았다. 힘든 선거를 두 번이나 치르면서 입성한 군의회는 열정 많은 내게 딱 맞는 곳이었다. 혼자만의 공간에서 마음껏 지역 현안 서류와 책을 볼 수 있다는 것과 집이 가까워 새벽이든 밤이든 시간과 관계없이 연구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는 것이 행복했다. 의원에게 주어진 시간은 4년이다. 4년 동안 지방 살림과 행정에 관해 연구하고 지역의 변화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을 만들어 내는 것이 목표라고 생각한다.

지방의회의 생활은 매우 바쁘다. 회의 서류를 검토하는 것은 기본이고 그것에 관한 자료를 찾고 분석하고 질의서를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만 한다. 의정활동의 힘든 점도 많지만, 매력도 많다. 관심 있는 분야에 지속해서 활동하고 연구하다 보면 최고 전문가분들을 만날 기회와 그들의 조언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상황은 연구모임이나 포럼 등을 조직해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최근 의원 연구단체 게스트(GUEST)를 운영하면서 짧은 시간에 훌륭한 전문가분들을 만나게 된 것을 무척 감사하게 생각한다. 연구 자문단을 처음 만날 때는 몰랐지만, 각 분야에서 내로라하는 전문가들이었다. 그분들과 보낸 시간은 의회 생활 중 최고의 경험이 아닐까 생각한다. 올 9월12일 의원 연구단체 게스트의 세미나가 있었다. 남성현 산림청장께서 특강에 나서 더욱 많은 청중이 오셨겠지만, 200명은 족히 방문해 주셔서 감사한 마음이다.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는 말이 있다. 처음 세미나를 진행하면서 기대 이상의 효과를 낸 듯싶다.

지방의원의 매력은 무엇일까? 나는 의원으로 능력은 한계성이 없다고 생각한다. 지역을 위한 연구에 관해 자료, 정보 등 원하는 대부분을 수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전에 선배들은 대우받고 대접받는 직책이었다 한다. 하지만 지금은 의원으로서의 대우는 받지만, 대접받을 시간은 없다. 많은 정보수집과 연구를 통해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 이곳에서 살아남는 방법이다. 누구나 힘든 고비를 지나 이곳에 왔지만, 그것보다 들어와서 노력하고 일을 하는 것이 생각보다 힘에 부칠 때가 많다. 하지만 연구하고 일하는 것에 대해 그 누구도 방해하지 않는다는 것은 제일 큰 매력이다.

4년의 세월 중 일 년 반이 다가온다. 열정으로 보내온 시간이지만 현실에 후회 없는 일을 해야 한다는 인생의 지론이다. 일에 몰입해 본 사람이 행복을 맛본다고 했다.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고 결과를 만들어 낸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은 없을 것이다. 의회 공간은 연구하고 토론하는 공간이다. 일과 시간은 있지만 업무시간은 따로 없다. 의원들 방에 불이 켜지면 시작이고 늦은 밤이 돼서야 불이 꺼지면 퇴근이다. 홍천군의회는 연구하는 의회다. 상임위가 없기 때문에 대부분 의원의 업무량은 상당히 많다. 모든 분야를 살펴봐야 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전체적인 살림살이를 돌아볼 기회가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오늘도 의원들의 열정은 식지 않고 지역의 변화를 만들어 내겠다는 강한 다짐은 변함없이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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