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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정사 홍보대사 된 ‘뉴욕의 음악쟁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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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위대한 문화유산 110년만의 귀향, 오대산 사고본 ‘조선왕조실록, 의궤’ 환지본처 기념하는 월정사 랩소디가 29일 평창 월정사 대법륜전에서 정념 월정사 주지스님, 박진오 강원일보사장을 비롯한 관객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평창=김남덕기자

지난 29일 월정사 대법륜전에서 오대산사고본 조선왕조실록과 의궤의 환지본처(還至本處·본래 자리로 돌아감) 축하 연주회를 선보인 ‘FESTA(페스타) NYCC’ 연주자들이 월정사 홍보대사에 임명됐다.

무대에 오른 9명의 연주자들은 연주회가 성황리에 마무리 된 후, 종무실 접견실에서 퇴우 정념 주지스님으로 부터 ‘월정사 명예홍보대사(Honorary Ambassador for Woljeongsa)’ 위촉장과 함께 향세트를 선물로 받았다. 뉴욕을 중심으로 연주 활동을 하고 있는 벽안(碧眼)의 젊은 연주자들이 평창 오대산에 자리한 월정사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우예주 아카데미를 운영하며, 오랜시간 문화사업을 진행한 춘천의 문화전문기업 ‘한테크’ 노영일 대표의 역할이 컸다.

노 대표가 2014년 처음 월정사에서의 연주를 주선한 후 2017년까지 네차례에 걸쳐 펼친 산사에서의 클래식 음악회는 연주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고, 그들에게 예술적 영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단원 중 한명인 비올리스트 네이튼 슈램(Nathan Schram)은 월정사에서 템플스테이를 하고 스님과의 차담(茶談)을 나누며, 승무(僧舞)에서 모티브를 가져 온 ‘월정사 랩소디 I’을 완성했고, 이날 연주회에서는 뉴욕에서 보내는 자신의 바쁜 일상과 고요한 월정사에서의 삶을 회상하며 작곡한 ‘월정사 랩소디 II’의 초연 무대를 환지본처 헌정곡으로 선보여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그 사이 네이튼 슈램은 그래미상 클래식 부문 상을 두차례나 수상하는 세계적인 연주자로 성장했다.

대한민국 위대한 문화유산 110년만의 귀향, 오대산 사고본 ‘조선왕조실록, 의궤’ 환지본처 기념하는 월정사 랩소디가 29일 평창 월정사 대법륜전에서 정념 월정사 주지스님, 박진오 강원일보사장을 비롯한 관객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평창=김남덕기자

이번 연주회에서 선보인 이들의 선곡도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퓰리처 음악상 수상자인 작곡가 캐롤라인 쇼의 ‘천 번째 오렌지’는 돌아온 우리의 문화재가 앞으로 새롭게 보고, 새롭게 듣고, 사랑하게 될 소중한 존재임을 모두에게 일깨우는 의미가 담았고, ‘3개의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레퀴엠’은 세계적인 첼리스트 마이클 니콜라스, 미하이 마리카와 신예 첼리스트 이노엘씨와의 협연을 통해, 전통있는 우리 문화재가 새로운 세대에 선한 영향력을 끼친다는 내용으로 표현해 호평을 받았다.

퇴우 정념 월정사 주지스님은 “오대산사고본 조선왕조실록과 의궤의 귀향을 기쁜 마음으로 축하해 준 여러분의 연주를 감동 깊게 들었다”며 “종교의 지향은 우리들의 마음을 고요하고 평안하게 또 평화롭게 만드는 것이다. (여러분이 보여준) 공연은 우리의 마음을 고요하게 하는 수행의 시간이었다. (앞으로도) 월정사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깊은 인연을 이어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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