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에게 직업이란 어떤 의미일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공부가 끝나면 직업을 갖게 되고 일정 기간이 지나면 자의반 타의반 직업전선에서 물러나게 된다. 은퇴 후에는 그동안의 노고를 달래며 편안히 쉬라는 의미에서 많은 시간이 주어지게 된다. 그러나 은퇴 후의 시간이 과연 편안하고 행복할까? 하고 생각해 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대부분의 사람은 은퇴 후에 오는 여유로움을 즐기지 못하고 더 병들고 소외감을 느끼면서 힘들어한다. 그런 면에서라도 인간은 뭔가 의미 있는 일을 지속적으로 하면서 훨씬 더 행복감을 느끼는 것 같다.
요즘 우리나라 국민들은 여행을 많이 다닌다. 은퇴 후 여행을 많이 즐기기도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그래서 뒤늦게 어떤 일을 하기 위해 제2의 직업을 찾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늦은 나이에 새롭게 직업을 갖는다는 것이 쉽지 않다. 세계적인 기업을 이룬 사람들이 60대 이후에 창업했음을 모르진 않으나 실제로는 은퇴 후에 뭔가를 다시 시작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공무원이나 공공기관의 경우에는 정년퇴직 전 일정 기간을 할애해 은퇴 후를 준비하는 시간이 주어지기도 하지만 일반적인 기업체에서는 언감생심, 다른 나라 얘기일 뿐이다.
그래서 양질의 일자리를 찾는 청년들뿐 아니라 중년들이나 이직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폴리텍대학을 권하고 싶다. 고용노동부 산하의 국책 기술교육기관인 학교법인 한국폴리텍은 전국 40여개의 캠퍼스에서 230여개의 학과를 운영하며 산업계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인력을 양성해 내고 있다.
폴리텍대학은 100% 정부지원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2년제 학위과정(산업학사)을 제외하고는 모든 비용이 무료로 운영된다. 일부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학위과정의 경우도 일반 국립대 수준보다 매우 낮은 편이며, 비학위과정인 1년제 전문기술과정과 하이테크과정 그리고 단기과정인 신중년과정과 여성재취업과정 등은 교육에 필요한 모든 비용이 정부지원을 통해 무료로 운영된다.
한국폴리텍대학 춘천캠퍼스는 1973년 10월11일 춘천직업훈련원으로 개교했다. 우리나라 직업훈련원으로서는 중앙(인천), 한독부산(부산), 정수(서울)에 이어 4번째로 설립됐으며 ADB(아시아개발은행) 차관을 이용한 직업훈련원으로는 국내 최초다. 춘천폴리텍은 직업훈련원과 기능대학을 거치면서 지난 50여년간 9만여명의 졸업생을 배출, 강원도 기업들에 양질의 산업인력을 공급해 왔다.
인생 백세 시대라고 한다. 정년 은퇴가 60~65세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은퇴 후 최소 30년 정도는 어떻게든 사회생활을 영위해야만 하는 게 현실이다. 은퇴 후에도 돈을 벌기 위해 직업전선에 뛰어든다는 개념보다는 주어진 시간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라도 노년층의 직업은 필요하다. 여행을 다니고 즐기더라도 일하는 도중에 시간을 짬내어 가는 여행이 더 알차고 재미 있는 법이다.
노년의 안정적인 생활을 위해서라도 한 살이라도 젊을 때 안정적인 직업을 위한 기술을 습득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지금 당장 편리한 것에 만족해 하지 말고 노년의 삶까지 고려한 기술교육을 위해 오늘의 시간을 투자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젊은 청년들이 직업에 관한 올바른 인식을 가지고 직업을 선택할 수 있는 혜안이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