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강원갤러리 지상전]③이재삼  作 ‘달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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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삼 作 ‘달빛’

양구군과 강원일보 등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박수근미술상’의 3회 수상자인 영월출신 이재삼은 ‘강원갤러리 특별초대전’ 1부 전시에서 ‘달빛’을 타이틀로 한 작품을 선보였다. ‘목탄화가’로 널리 알려진 이재삼은 영월에서의 유년시절, 어머니를 따라 걷던 어두운 밤길에서 조우한 달빛이 수십년 천착하는 작업이 됐다. 전시장 벽면을 가득 채우는 대작 위주의 작업들을 선보여 온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는 다소 아담한(?) 크기(130X162cm)의 작품을 내놓았다. 목탄의 검은 빛이 달빛으로 변화하고, 그 빛은 나무와 숲의 이미지를 표현해 낸다는 역설이 존재하는 그의 작품은 이번에도 여지없이 그 진가를 발휘했다. 어두운 밤 달빛을 벗삼아 알알이 새겨지는 매화의 붉은 빛은 ‘우리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는 어느 가요를 떠오르게 하며 강렬한 이끌림을 선사한다. “달빛은 감성과 마음의 빛이며 가슴 사무쳐서 심금을 울리는 빛이고 단순히 바라보는 시각이 아닌 우리 몸속의 오감이 뒤섞인 모든 육감을 품은 빛”이라고 한 이재삼의 ‘달빛론’을 떠올리며 작품을 감상해 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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