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기초자치단체 중 가장 넓은 면적의 홍천이 지역소멸 예상지역으로 분류돼 안타깝다. 지역소멸을 막기 위한 대책 중 하나가 교육환경을 최첨단 미래형으로 개선해 교육하기 좋은 고장을 만드는 것이다. 교육은 환경이 좌우한다. 그러나 현재 석화초교와 홍천중의 교육환경은 열악하기 짝이 없다. 도시계획이 체계적으로 갖춰지지 않았던 시절 세워져 주택밀집지역과 멀고 중·고교가 같은 울타리 안에서 두 집 살림을 하고 있다.
홍천읍의 인구는 감소 추세에 있지만 도심은 홍천강을 중심으로 신갈마지구, 구도심지구, 연봉지구로 나뉘어 확장되고 있다. 도시 형성에서 지역 간의 균형은 매우 중요하다. 교육하기 좋은 고장 만들기와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석화초교와 홍천중 이전은 필수적이다.
현재 석화초교는 오래된 건물로 개축 대상일 뿐만 아니라 학생 70%가 홍천강 건너편 신갈마지구 아파트단지에 거주하고 있어 등·하교 거리가 멀고 불편하다. 매년 학부모들은 자녀를 더 좋은 교육환경의 학구 밖 학교로 입학시키기 위해 위장 전입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학교 진입로는 단일로로 좁고 협소해 등·하교 시간만 되면 북새통을 이뤄 사고 위험이 높다. 또 경사도가 심한 언덕길이어서 학생들이 걸어서 등교하기 힘들고 겨울철에는 위험요인이 더욱 커진다. 최근 석화초교 인근 지역의 학생 수는 감소세에 있고 신갈마지구에는 신축 아파트 단지가 계속 건설되고 있어 신갈마지구로의 학교 이전이 절실하다.
현재 홍천중은 홍천고와 같은 울타리 안에서 각기 다른 학교장이 운영하고 있다. 중학교의 45분 수업과 고등학교의 50분 수업으로 일과 시간 운영이 달라 혼란스럽고 학교 간 크고 작은 갈등이 발생하곤 한다. 중학생들이 고등학교 형들에게 주눅 들어 교실 내 생활이 주를 이룰 수밖에 없고, 이는 곧 정서 불안과 학교폭력 현상으로 나타나 교사들이 생활지도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근무하고 싶지 않은 학교가 돼 가고 있다.
홍천중은 체육대회, 중간·기말고사, 체험활동 등에서 홍천고의 학사 일정에 맞추며 눈치를 봐야 한다. 홍천고가 수능 고사장인 관계로 수능일에는 홍천중까지 휴업을 해야 하는 등의 문제로 지역에서는 오래 전부터 분리 이전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홍천읍에는 홍천여중과 홍천중 두 개 중학교가 있고, 홍천여중은 인구밀집지역인 신갈마지구에 있다. 홍천중이 또 다른 아파트 밀집지역인 연봉지구로 이전하고 두 학교를 남녀공학으로 전환하면 교육 경쟁력이 강화될 뿐만 아니라 내 집 앞 가까운 곳의 학교에 편안하게 다닐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된다. 중학교의 남녀공학 전환은 전국적인 추세로 학습효과가 높고 인성교육에 도움이 되며 성인지 감수성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그 필요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홍천은 제11기계화보병사단과 제3기갑여단의 주둔으로 1만여명이 넘는 장병이 병영생활을 하는 안보 1번지다. 따라서 홍천의 산업은 농업과 함께 군부대가 지역경제를 견인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홍천의 미래형 교육환경 조성은 자녀를 둔 군간부들에게 매력이 넘치는 도시가 될 수 있다.
지역사회에서는 미래형 교육환경 개선과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석화초교와 홍천중의 이전 요구가 크다. 홍천을 교육하기 좋은 고장으로 만드는 일이 지역소멸을 막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