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사진이란 이름의 유래에 대해 생각해보셨습니까? 왜 붉은, 적사진이나 노란, 황사진이라고 하지 않고 청사진, 푸른 사진이라고 이름을 지었을까요?
요즘은 궁금한 것을 단번에 해결하는 간단한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인공지능, AI라고 불리는 채팅로봇(챗봇)이 어떠한 질문에도 거침없이 눈 깜짝하는 사이에 즉각적인 답을 주기 때문입니다.
챗봇에게 ‘청사진에 대해 알려줘’라고 물어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답이 눈 깜짝할 순간에 돌아왔습니다. 그중 주요 내용만 소개합니다.
‘청사진은 1842년 영국의 천문학자인 존 허셀경이 고안한 복사기술인데, 감광제인 은염을 함유한 종이에 암실에서 먹물로 도면을 그린 후 이 종이를 염산화칼륨용액에 담그면 먹물 부분은 녹아 없어지고 은염이 드러나는데, 이를 빛에 노출시키면 은염이 반응하여 파란색으로 보이며, 그래서 이러한 복사본을 청사진이라고 부르기 시작하였다.(중략) 현대에 들어서 청사진이란 단어는 자세한 계획이나 전략을 가리키는 데 사용하는 은유적 단어가 되었다.’ 최근 강원특별자치도에서 이 청사진이란 단어가 자주 등장합니다. 올 6월11일 강원도란 이름을 써 왔던 628년의 긴 세월을 접고, 새로운 이름 강원특별자치도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역사적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의 600여년 동안 강원자치도는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많은 고민이 경제·사회·교육 산업 다방면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러한 강원도민의 바람과 희망, 고민이 섞여서 청사진이 그려지고 있습니다.
열강들의 자국 이익 최우선주의가 횡행하는 요즈음 강원특별자치도의 청사진을 마련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더욱 그럴 것입니다. 강원인의 뚝심은 오랜 역사에 걸쳐 선명하게 이어져 오고 있으며, 이제 강원특별자치도 새로운 출발을 맞아 미래를 꿈꾸는 청사진에도 단합된 힘이 담기고 있습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청사진은 ‘중부권 반도체 클러스터’ 청사진입니다. 최근 강원자치도는 원주에서 강원특별자치도 반도체산업 육성전략이라는 미래 강원의 청사진을 발표했습니다. 인력 양성, 테스트베드 구축 등 총 4개 분야에 걸쳐 향후 자치도의 미래 계획을 상세히 소개했습니다. 동시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인텔, DB하이텍 등 국내외 산학연 기관과 행정부가 참여하는 대규모의 반도체포럼을 열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최근 반도체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AI반도체의 국가적 계획과 도내 디지털의료 산업과의 접목에 대한 다방면의 논의가 있었습니다.
아직 청사진이 완성되지는 않았고 계속 수정과 보완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청사진에 담겨 있는 강원도민의 관심과 열정은 뜨겁습니다. 여기서 한가지 매우 중요한 사항이 있습니다. 청사진을 그려 나가고 내용을 채우는 초기 작업은 관 주도로 될 수 있습니다만, 결국 청사진을 현실화하는 일은 전적으로 민이 주도가 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많은 사기업, 민간의 참여를 적극 유도해야 할 것이고 국내 다른 지자체들이 이미 경쟁적으로 뛰어들어 레드오션화된 반도체 기술 시장의 진입은 지양해 강원자치도만의 먹거리를 키워나가야 하겠습니다. 첫걸음으로 반도체 인력 육성을 목표로 한 것은 매우 적절하고 타당하게 보입니다.
우리 강원인들은 이러한 전환기적 시대에 자긍심을 갖고, 사명감과 소명감으로 미래 강원특별자치도 청사진에 모두 참여하여 한 획, 한 글자씩을 그려 나가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