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줄고 있는 ‘사랑의 연탄’, 각계의 온정 절실하다

추위가 시작됐다. 연탄은행의 나눔 활동이 펼쳐지고 있지만 예년에 비해 후원이 급감하고 연탄가격까지 상승해 어려움이 크다. 춘천연탄은행은 2021년 연탄 1장당 800원이던 후원비를 지난해 850원, 올해 880원으로 인상했다. 원주 밥상공동체 역시 올해 동절기부터 후원비를 장당 800원에서 850원으로 올렸다. 이로 인해 연탄은행으로 들어오는 연탄이 줄어들고 있어 충분한 양의 연탄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10월 동절기 사업 재개일 기준 원주 밥상공동체에 약정된 후원 연탄 수는 지난해 6만9,300장에서 올해 6만3,700장으로 8.3% 감소했다. 설상가상으로 등유 값마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난방비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5일 기준 도내 주유소 평균 등유가격은 ℓ당 1,408.68원이었다. 1년 전(1,590.34원)보다 내렸지만 평년에 비해 500원 이상 높다.

7일부터 한파가 강원지역을 덮치고 있다. 본격적인 난방 철로 접어들었다. 취약계층의 걱정이 태산이다. 한두 푼이 아쉬운 그들에겐 연탄 구입 비용마저 버겁기만 하다. 사회적 관심과 도움이 없다면 올겨울 추위와 힘겨운 싸움을 할 수밖에 없다. 그들에게 온기를 나눠야 할 때이지만 여의치 않은 환경이다. 코로나19 이후 닥친 경기 침체로 후원의 손길이 예전 같지 않다. 올해 연탄 쿠폰은 전국적으로 기초생활수급 및 차상위 가구 4만6,000여곳에만 지급된다. 난방비 급등에 신음하는 사각지대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규모다. 어느 때보다 관심과 지원이 간절하지만 현재까지 연탄 기부는 예년에 못 미치고 있다.

경기 부진에 물가 상승까지 겹친 여파로 연탄 사용 가구 등 에너지 취약계층이 그 어느 때보다 큰 위기를 맞고 있다. 소외된 가구에도 골고루 연탄을 나눌 수 있도록 지역별로 복지 네트워크를 촘촘히 가동해야 할 것이다. 연탄 사용 가구는 대부분 경제활동이 곤란한 저소득층이다. 홀몸노인이나 장애인, 기초수급자, 차상위 가구다. 한 해 겨울을 나기 위해선 최소 1,000장 정도의 연탄이 필요하다고 한다. 빈곤층에게는 결코 만만치 않은 난방비다. 커피 한 잔 값이면 연탄 4∼5장을 기부할 수 있다. 하루를 따뜻하게 땔 수 있는 양이다. 우리 사회는 힘들수록 나눔을 실천해 온 저력을 지니고 있다. ‘십시일반’의 마음으로 어려운 때를 함께 헤쳐 나온 게 한두 번이 아니다. 취약계층이 안정적으로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도록 기관·단체와 기업, 개인들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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