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당신의 찬란한 순간은 언제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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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복 작가, 오는 12일까지
춘천 개나리미술관에서 ‘찬란한 순간’ 전시

◇이재복 作 IN PLACE_LEGO-Robot

“삶은 고통의 연속이지만, 우리는 매 순간순간 온 힘을 다해 그저 살아가고 있다”

먹의 농도를 통해 인생의 순간을 표현하는 이재복 작가가 오는 12일까지 춘천 개나리미술관에서 ‘찬란한 순간’을 주제로 전시를 펼친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 작업한 10점과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신작 20점을 포함한 총 30점의 아크릴 회화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그는 삶 속에 마주하는 모든 존재들은 끊임없이 변화하며, 영원할 수 없음을 깨닫는다. 이를 토대로 ‘바로 여기 지금’의 순간들을 회화적인 방식으로 붙잡아두고자 치열하게 노력한다.

지난 2019년부터 그는 흘러가면 돌아오지 않을 존재와 시간성에 주목한다. 찰나의 순간을 포착하고, 유한에서 무한성을 발견하고자 하는 그의 노력은 색과 질감들이 덧입혀지고 확장돼 가는 작품 속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작가는 대상에 대한 찰나의 기억들을 집적하고 흘러내리는 질감으로 화폭 전면을 구성한다. 분절된 파편으로 존재하는 기억들은 다수의 색면으로 재해석 돼 그의 작품 속에 채워진다. 분리되고 조각난 단서들은 완결된 연속성이 아닌 유동적이며, 불분명한 형태로 재구성 되기까지 한다.

특히 이번 전시는 위장 형태를 띠고 있어 더욱 눈길이 간다. 배경 속에 사물이 숨어있는 듯한 모호한 형태를 통해 대상과 대상이 아닌 것 사이의 구분을 알아차리기 쉽지 않도록 한다. 이처럼 주변 환경에 동화 된 작품 속에서 이 작가는 끊임없이 인생에서 찬란한 순간을 찾고자 노력한다.

이재복 작가는 “삶의 무게나 현실의 많은 부분들은 힘들지만 누구나 찬란했던 순간이 있고 찬란할 미래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조금은 긍정적이고 조금은 지금 순간을 즐기며 행복하게 순간, 순간을 보냈으면 하는 메시지를 담은 작품을 통해 관객들과 소통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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