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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알량한 정치인생 연장하면서 서울 가지 않겠다"…혁신위 용퇴 요구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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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장제원 의원 SNS]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부산 사상구)이 최근 자신의 지지 모임에 참석해 "알량한 정치인생 연장하면서 서울 가지 않겠다"라며 인요한 혁신위원장의 '주류 용퇴론'을 정면 반박했다.

유튜브 'KTN한국TV뉴스'에 공개된 영상을 보면 장 의원은 지난 11일 경남 함양체육관에서 열린 여원산악회 15주년 창립 기념식 인사말에서 이같이 밝혔다.

여원산악회는 장 의원이 십여년 간 명예회장을 맡고 있는 그의 핵심 외곽 조직으로 지지자들을 상대로 부산 사상 지역구 사수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보여진다.

장 의원은 이 자리에서 지역구 현안 사업 및 예산 확보 성과 등을 소개한 뒤 "그런데 서울에 가래요. 서울가랍니다"라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인 위원장이 당 지도부, 중진, 대통령과 가까운 의원들을 겨냥해 내년 총선에서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를 요구하면서 장 의원을 포함한 친윤(친윤석열)계 인사들의 행보에 시선이 집중됐다.

장 의원은 국민의힘 내 친윤계의 핵심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사진=장제원 의원 SNS]

그러나 장 의원은 "자리를 탐하지 말고 업적을 탐하라고 했던 아버지 말씀을 가슴에 간직하고 있다"라면서 "여러분과 우리가 꿈꿔왔던 사상 발전의 꿈을 완성하는 그 업적 하나로 난 족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참석자들은 "(서울에 가면) 안 됩니다"라고 외치며 장 의원 발언에 호응했다.

당초 장 의원은 이 행사 참석 직후인 주말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버스 92대 4,200여 회원이 운집했다"라는 글을 올려 인 위원장의 요구를 정면으로 일축했다는 해석을 낳았다.

장 의원의 이러한 행보에도 인 위원장은 "시간을 좀 주면 움직임이 있을 것이다. 100%확신한다"라면서 압박을 가했다.

인 위원장은 14일 제주 4·3평화공원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희생 대상으로 언급한 중진들로부터 응답이 없다'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절대 이름은 거명 안 했지만, 분명히 움직일 것이라고 확신한다"라면서 "대한민국이 빨리 발전하는 것은 '빨리빨리' 문화 때문이지만 좀 기다릴 줄도 알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어 '매'라는 표현을 동원해 중진 용퇴론을 압박했던 것에 대해선 "교수에게 어울리지 않는 말을 썼다고 집사람에게 야단을 맞았다"면서도 "매는 여론이고 여론은 국민이다. 그 매는 (총선 때) 국민의 투표로 이어진다. 그렇게 복잡한 뜻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혁신위 조기 해산설'에 대해선 내부 논의 과정에서 나온 하나의 의견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여러 가지 혁신위원들의 의견이 많이 있다"라면서 "그 의견을 자유스럽게 이야기하라고, 그분들에 대해 말을 못 하게 하는 자세를 취하지는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혁신위 활동은) 크리스마스 전에는 잘 끝내야 하고"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혁신위가 '지도부·중진·친윤 불출마 혹은 수도권 험지 출마 요구'로 친윤계와 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혁신위가 제 역할을 못 하면 조기 해산까지 검토한다'라는 주장까지 나오면서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내홍이 점점 격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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