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군단이 29년 만에 우승의 한을 풀었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 트윈스는 지난 1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t wiz와의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선발 케이시 켈리의 5이닝 1실점 호투 속에 6대2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LG는 시리즈 전적 4승 1패를 만들며 대망의 우승컵을 차지했다. 1994년 이후 29년 만의 우승이자 통산 3번째 우승이다. LG는 3번의 우승을 모두 정규리그까지 제패한 통합 우승으로 장식했다.
한국시리즈 MVP는 5경기 동안 3홈런 8타점의 맹타를 휘두른 오지환에게 돌아갔지만 강원 출신 선수들의 활약도 빛났다. 원주 출신 좌완 함덕주(28)는 이번 시리즈에서 4경기에 나와 3과 3분의1이닝 동안 1실점, 평균자책점 2.70으로 LG의 필승조다운 활약을 선보였다. 그가 유일하게 결장한 경기는 LG가 대승을 거두며 필승조를 가동할 필요가 없었던 4차전(LG 15대4 승)이었다.
함덕주는 선발 최원태가 무너지며 불펜 게임으로 진행된 2차전에서 8회초 LG의 7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 2삼진 퍼펙트 투구를 선보이며 승리투수가 됐다. 이 승리로 그는 2002년 한국시리즈 5차전 이동현 이후 LG 투수로는 21년 만에 한국시리즈 승리투수 타이틀을 얻었다. 마지막 5차전에서는 6대2로 앞서던 7회초 마운드에 올라 1과 3분의1이닝을 삼진 2개를 곁들여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팀의 우승을 지켜냈다. 함덕주는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는 57경기에 나와 55와 3분의2이닝을 소화하며 4승 무패 4세이브 16홀드 59탈삼진 평균 자책점 1.62로 맹활약을 펼쳤다.
강릉영동대를 나온 외야수 문성주(26)는 5경기에 모두 선발 좌익수로 출전해 17타수 6안타(3루타 1) 타율 0.353의 맹타를 휘둘렀다. 4차전에서는 2타점 적시 3루타를 쳤고, 5차전에서는 3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kt 마운드를 두들겼다. 문성주는 정규시즌 136경기에 나와 타율 0.294(449타수 132안타) 2홈런 57타점 77득점의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며 LG 타선의 미래로 확실히 자리 잡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