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린스만호가 2026 북중미 월드컵을 향한 장도에 오른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1차전 싱가포르전을 치른다.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의 예선 첫 경기다.
양 팀의 전력 차는 매우 크다. 피파 랭킹이 한국은 24위, 싱가포르는 155위다. 한국이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생제르망), 황희찬(울버햄튼) 등 다수의 유럽 빅리거를 보유한 아시아의 강호인 반면, 싱가포르는 아시아에서도 약체로 꼽힌다. 한국의 홈에서 열리는 만큼 한국의 대승이 예상된다.
물론 방심은 금물이다. 지난 8일 K리그1 최다 우승팀인 전북현대가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싱가포르의 라이언시티에 0대2 완패를 당한 적이 있다. 라이언시티에는 다수의 싱가포르 국가대표 선수들이 포진해 있다. 클럽팀 결과이기는 하지만 전북과 라이언시티의 전력 차도 컸던 만큼 한국 대표팀도 의외의 일격에 당할 수도 있다. 클린스만 감독도 싱가포르에 대해 “절대 약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상대도 세트피스, 역습으로 득점할 수 있는 팀”이라며 경계했다.
그렇기에 이번 경기에는 최정예 멤버가 나설 것으로 보인다. 클린스만 감독은 최근 혹사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김민재의 출전도 예고했다. 약체를 상대로 굳이 최정예 멤버를 내세워야 하냐는 지적이 나올 수도 있지만 이번 경기는 월드컵 예선이다. 분명한 실전이고, 반드시 승리를 가져와야 하는 경기인 만큼 최정예를 출격시킬 필요가 있다.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절정의 기량을 과시 중인 ‘춘천 듀오’ 손흥민과 황희찬의 활약도 기대된다. 이들은 가장 최근에 열린 A매치인 베트남전에서 나란히 득점을 기록하며 6대0 대승을 이끈 바 있다. 이번 경기에서도 선발 출전이 확실한 이들이 한국의 승리를 이끌지 주목된다.
한국의 주장 손흥민은 15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월드컵 여정은 길다. 좋은 길을 가다가 떨어질 때도, 가시밭길을 통과해야 할 때도 있다”며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팀을) 잘 지켜줘야 한다. 최종예선 끝까지 잘 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