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2023 폐광지역 발전포럼]최종훈 삼척시 부시장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도계광업소 폐광 피해규모 5조6,000억원
중입자 가속기 기반 의료산업 클러스터 주친
내국인 면세점 개설 및 석탄산업 유산 거점 활용필요

2023폐광지포럼 제1회의 최종훈 삼척부시장

올해부터 2025년까지 화순, 태백, 삼척 순으로 대한석탄공사의 폐광이라는 위기상황에 직면해 있다. 폐광으로 인한 피해규모는 삼척 5조6,000억원, 태백 3조3,000억원, 화순 1조5,000억원 등 10조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조사됐다. 양질의 일자리 감소와 저출산으로 삼척지역은 초고령사회로 진입했고, 지방소멸이라는 절체절명의 순간을 맞이하고 있다. 따라서 지역이 갖고 있는 자원의 효율적 재배치와 산업의 패러다임의 전환만이 지방소멸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삼척시는 민선 8기 핵심산업으로 도계의 석공 부지를 활용, 중입자 가속기 기반 의료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하고자 한다. 중입자 가속기를 기반으로 한 고령친화 의료산업으로, 도계지역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육성하고, 폐광부지에 새로운 기능과 역할을 부여해 잃어버린 도시의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

도계지역에 강원대 도계캠퍼스 보건과학대학을 중점적으로 육성해 왔고, 캠퍼스를 시내 중심부로 이전해 접근성을 개선함으로써 중입자 가속기 의료산업 구축에 필요한 우수한 인재를 안정적·지속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갈 것이다. 암 치료를 위한 중입자 가속기 치료기 도입 뿐 아니라 프리미엄 요양병원 설치, 보건의료대학과 연계한 전문인력양성과 교육훈련센터 설립, 환자와 보호자를 위한 휴양 거주시설 등을 갖춘 의료산업 클러스터 구축으로 명실상부한 폐광지역의 새로운 핵심 성장 동력산업이 될 것으로 믿고 있다. 중입자 가속기를 이용한 암 치료는 현저히 낮은 부작용, 높은 암치료율, 치료 기간 단축 등 꿈의 치료법으로 알려져 있다.

이 사업의 성공을 위해선 중앙정부의 지방균형발전을 위한 배려와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두번째로 폐광지역 내국인 지정면세점 설치이다. 지난해 산업연구원에서 조사한 지정면세점 설치 분석에서는 도계지역에 지정면세점을 설치할 경우, 연간 400만명의 방문객과 약 1,600여명의 취업 유발효과가 나타난다는 결과가 나왔다. 도계지역은 동해바다와 폐광지역 관광지를 잇는 중간지점에 위치해 적합한 입지여건을 갖추고 있다. 내국인 지정면세점은 중입자 가속기 클러스터 구축사업과 연계해 의료와 관광을 접목한 국내 유일의 핵심산업이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끝으로 폐광지역의 발전과 번영을 위해 폐광 4개 시군이 공동으로 협력하고 추진하는 사업을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 강원도가 추진하고 있는 운탄고도 사업은 폐광지역 주요 관광거점을 선으로 연결해 상호간 연계와 시너지 효과를 시도하고 있는 아주 좋은 사례로 평가된다. 폐광지역을 연계한 독특한 브랜드 개발과 폐광지역에 남아있는 석탄산업 유산과 관광지, 자연환경을 연계한 관광상품 발굴과 마케팅이 절실히 필요하다.

지방자치시대에 인접한 시·군간 경쟁은 불가피하지만, 현안해결을 위해 공동 대응하거나 중장기적인 폐광지역 발전방향을 공유하는 등 폐광지역 시·군간 지속적 의견교환과 소통이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 이 폐광지역 발전포럼이 4개 시·군이 힘을 모아 어려운 시기를 슬기롭게 헤쳐 나가는 밑거름이 되길 기대한다.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피플&피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