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린스만호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연승 사냥에 나선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1일 밤 9시(한국시간) 중국 광둥성의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에서 중국과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2차전 원정 경기를 펼친다. 한국과 중국은 1차전에서 각각 싱가포르를 5대0, 태국을 2대1로 이기며 1승씩을 챙기고 있다. 이번 경기에서 승리해 2연승을 거둔다면 한국은 조 2위까지 가능한 3차 예선 진출 가능성을 크게 높이게 된다.
현재 한국의 기세는 엄청나다. A매치 4연승 행진 중이며, 최근 3경기에서는 15골을 몰아치며 엄청난 공격력을 과시하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호령 중인 ‘춘천 듀오’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울버햄튼)을 필두로 이강인(파리생제르망), 조규성(미트윌란), 이재성(마인츠) 등 유럽리그에서 맹활약 중인 공격진이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이번 경기가 원정이기는 하지만 유럽파 선수들이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만큼 한국의 2연승이 기대된다. 특히, 한국은 중국의 천적이다. 역대 전적에서 21승 13무 2패로 압도 중이다. 중국은 2010년 동아시안컵에서 유럽파가 빠진 한국을 상대로 28번째 맞대결 만에 첫 승리를 거뒀고, 오랫동안 ‘공한증(한국 축구에 대한 중국인의 공포)’이라는 단어가 사용됐다.

또한, 지난달 폐막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은 8강에서 중국을 만나 시종일관 경기를 주도하며 2대0 완승을 거뒀다. 당시 경기에 나섰던 이강인, 정우영(슈투트가르트), 설영우(울산현대), 박진섭(전북현대) 등이 이번 대표팀에 합류해 있기 때문에 이번 경기에서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중국은 2차 예선에서 만나는 상대 중 전력이 가장 강한 팀이다. 피파랭킹 79위로, 24위의 한국보다 한참 밑이지만 1차전 상대인 싱가포르(155위)보다는 전력이 한 수 위다. 또한, 한국은 지난 2017년 3월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6차전 원정에서 중국에 0대1로 패하기도 했다. 최정예 한국이 중국에 당한 유일한 패배다. 당시 경기에 손흥민이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긴 했지만 이번 경기에서도 의외의 결과가 나오지 말란 법은 없다.
한국 대표팀은 19일 중국 현지에 도착했다. 중국 현지 교민들은 물론, 중국팬들도 유럽 빅리거가 다수 포진한 한국 대표팀을 보기 위해 몰리면서 공항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한국이 팬들의 기대대로 중국을 꺾고, 북중미 월드컵을 향한 발걸음을 가볍게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