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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해안가 점령한 쓰레기 수개월째 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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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가 곳곳에 쓰레기와 공사 잔여물
지자체, 빠른 수거 및 재발 방지 약속

◇23일 강릉시 사천면의 한 해안도로 인근에는 폐수목과 해초류, 플라스틱, 스티로폼 등의 해양 쓰레기가 수북하게 쌓여있었다. 강릉=권태명기자
◇23일 강릉시 사천면의 한 해안도로 인근에는 폐수목과 해초류, 플라스틱, 스티로폼 등의 해양 쓰레기가 수북하게 쌓여있었다. 강릉=권태명기자

속보=강릉지역 해변가 곳곳에 쓰레기가 수개월째 방치, 자연경관 및 관광지 이미지를 훼손시키고 있다.

23일 강릉시 사천면의 한 해안도로 한켠에는 폐수목과 해초류, 플라스틱, 스티로폼 등의 해양 쓰레기가 수북하게 쌓여있었다. 이곳의 해양 쓰레기는 지난 8월 태풍 '카눈' 당시 발생한 것으로 시가 해변에 떠내려온 쓰레기를 수거해 한곳에 모아놓은 것이다. 하지만 4개월여 동안 방치된 쓰레기 더미에서는 악취까지 풍겨나왔다.

인근 주민들은 여름 피서철이 지난 후 쓰레기들이 수거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오히려 더 쌓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변가 인근에서 식당을 하는 이모(58·강릉시 사천면)씨는 "근처에 관광지와 식당이 많아 손님이 몰리지만 쓰레기가 쌓여있어 경관을 훼손하고 있다"며 "쓰레기를 조속히 처리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강릉시가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 답답할 뿐"이라고 토로했다.

강릉의 대표적 커피거리로 관광객이 많이 찾는 안목과 강문 등 해안 송림 산책로에도 폐타이어 더미(본보 지난 22일자 12면 보도)가 수풀속에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이들 폐타이어는 인근 군부대의 진지 해체 공사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군부대 측이 처리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군부대측은 강릉시에 신속한 수거를 위해 일정을 협의하겠다고만 밝힌 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강릉시 관계자는 "해양 쓰레기 수거업체와 수거일정 협의가 늦어지는 등의 이유로 적시 수거가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발생했다"며 "수거 업체 및 군과 협의해 해양 쓰레기 및 진지공사 잔여물 등을 연말까지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강원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올 여름 동해안 6개 시·군에서 발생한 해양 쓰레기는 총 4,999톤이다. 양양이 1,702톤으로 가장 많았고 고성 1,300톤, 삼척 1,215톤, 강릉 441톤, 동해 215톤, 속초 126톤 등으로 뒤를 이었다.

◇해안 송림 산책로에 폐타이어가 수북히 쌓여있다. 강릉=류호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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