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발언대]KTX 동해선 증차로 사통팔달 강원시대 열자

김규태 동해상공회의소회장

길게 뻗은 철로를 따라 동해역에 진입하는 KTX 열차를 보며 환호하던 그때의 벅찬 감동을 지금도 기억한다. 2020년 3월2일 강원 남부권 주민들의 숙원이던 KTX 동해선이 개통되던 순간이다. 지역사회가 한마음으로 노력한 결과, 동해역에서 서울역까지 환승 없이 2시간40분 내로 오갈수 있는 교통망이 구축됐다.

하지만 개통 3년을 넘긴 현시점에서 보면 아쉬운 점이 너무도 많다. 한국철도공사 강원본부에 따르면 개통 첫달인 2020년 3월, 2만1,939명이 이용하던 KTX 동해선이 운행 3년차인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총 78만9,685명이 동해역과 묵호역을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매달 평균 7만8,968.5명으로 개통 첫 달의 3.5배에 이르며,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동해와 묵호역의 KTX 운행 횟수는 이용객에 비해 터무니없이 부족한 하루 평균 상·하행 각각 4회에 불과해 이용객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강원 남부권 주민들은 KTX 동해선 개통으로 수도권을 반나절 안에 이동할 수 있게 됐지만, 주중 운행 횟수가 적어 이용 편의가 제한되고 있다. 또한 KTX 강릉선이 평일 상·하행 각각 15회 운행되는 것에 비해 동해선은 각각 4회만 운행되고 있어 강원 남부권 주민들이 상대적 박탈감과 소외감을 느끼는 것도 사실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선 동해역을 기점으로 최소한 하루 상·하행 각각 2회, 첫차의 운행 시간을 오전 7시 이전, 마지막차 운행 시간을 밤 9시 이후로 하는 증차가 이뤄져야 강원 남부권 주민의 수도권 일일생활권 이동이 보장될 수 있다.

특히, KTX 동해선 주중 증차는 강원 5대 권역별 관광지 완성에 따른 방문객 증가에 대응하고 주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 꼭 필요하다.

KTX 동해선의 동해역은 동해·묵호항을 이용한 유라시아 연결, 북으로 시베리아 횡단철도, 남으로 동해~삼척을 이어 부산까지 닿는 동해 남부선, 충청도 중부권 지역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연결하는 동해안 철도 교통망의 중심축이다.

동해상공회의소는 국가 기간 교통망인 철로의 효율적인 이용과 강원 남부권 주민의 이동권 보장, 진정한 지역 균형 발전의 기반이 될 수 있도록 KTX 동해선 증차 운행이 반드시 실현돼야만, 사통팔달 수도권 강원시대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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