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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 근무 북한군 권총 착용…'JSA 비무장화'도 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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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측은 아직 비무장 유지…軍 "필요조치 차근차근 시행"

◇판문점 경계 근무 [사진=연합뉴스]

속보=북한이 '9·19 군사합의'에 따라 파괴·철수한 최전방 감시초소(GP)를 복원한 데 이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근무하는 북한군이 권총을 다시 차고 있는 것으로 28일 확인했다.

복수의 한미 군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주 후반부터 JSA 북측 경비요원들은 권총을 차고 근무 중이다.

우리측 JSA 경비요원들은 아직 비무장을 유지하고 있다.

JSA를 관할하는 유엔군사령부는 북한군의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대응 조치를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군이 JSA에서 무장 상태를 계속 유지하면 우리측도 재무장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지난 21일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따른 대응조치로 우리 정부가 9·19 군사합의 중 '비행금지구역 설정'(제1조 3항)의 효력을 정지하자 북한이 이튿날 9·19 군사합의 전면 파기를 선언했다.

이후 북한은 9·19 군사합의로 중지했던 모든 군사적 조치들을 즉시 회복한다며 지난 24일부터 11개 GP에 병력을 투입해 감시소를 설치하고 진지를 구축했으며, 무반동총 등 중화기도 반입했다.

서해 북방한계선(NLL) 지역에 있는 북한군 갱도형 해안포의 개문 사례도 급증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 당국에 따르면 평소 북한군의 해안포 개문은 1∼2개소 정도였는데, 최근에는 10개소 이상으로 늘었다.

9·19 군사합의에 따르면 서해 NLL 인근 해안포 입구에 설치된 문은 닫아놓아야 한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이 9·19 군사합의에 따른 군사적 조치를 복원하는 움직임에 대해 "우리 군은 북한의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그에 상응하는 조치들을 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도 "북한은 9·19 군사합의의 전면 파기를 선언했고, 11월 24일부터 일부 복원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며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의 활동을 예의주시하면서 상응하는 대응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실장은 '어떤 대응조치를 검토하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필요한 조치들을 차근차근 시행해 나갈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국방부는 지난 24일 북한이 동부전선 최전방 소초(GP)에서 감시소를 복원하는 정황을 지상 촬영 장비와 열상감시장비(TOD) 등으로 포착했다고 27일 밝혔다. 남북은 2018년 9·19 남북군사합의를 통해 비무장지대 감시초소(GP) 시범 철수를 이행했지만, 북한은 지난 23일 합의 파기를 선언했다. 사진은 북한군이 GP 내에 무반동총과 고사총 등 중화기를 반입한 모습. [국방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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